"승인 조건, 투자자 보호 기능·효율적 암호화폐 투자 방법 증명"
제이 클레이튼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비트코인(BTC) 현물 ETF가 높은 승인 가능성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11일 CNBC와의 인터뷰에 응한 제이 클레이튼 전 SEC 위원장은 ETF 신청사들이 SEC가 거부할 수 없는 요건을 ETF 신청서에 명시할 시 비트코인 현물 ETF가 반드시 승인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가 밝힌 'SEC가 거부할 수 없는 요건'은 ▲선물 시장과 유사한 수준의 투자자 보호 기능 입증 ▲효율적인 암호화폐 투자 방법 증명이다.
제이 클레이튼 전 SEC 위원장은 2021년 10월 승인되었던 비트코인 선물 ETF 사례를 지적했다.
그는 "SEC는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충분한 투자자 보호 체계가 있다는 사실을 근거해 ETF를 승인했다"며 "ETF 신청사들이 현물 시장과 선물 시장 간 유사한 투자자 보호 체계를 제시할 시 SEC가 더 이상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ETF라는 특성에 따라 ETF 신청사들은 제출된 ETF가 투자자들에게 효율적이게 암호화폐에 투자를 제공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이라는 점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제이 클레이튼은 2017년 5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지속된 SEC 위원장 임기 당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 인사다. 그는 SEC 위원장직을 수행할 당시 비트코인의 시장 조작과 자금 세탁 연류 가능성을 강조,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수차례 공표한 바 있다.
하지만 SEC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후 2021년 자산 운용사 원 리버(One River) 합류, 원 리버의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 획득에 나선 바 있다.
그런 만큼 SEC 위원장직을 수행할 당시와는 전혀 다른 비트코인에 대한 생각을 인터뷰에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비트코인과 관련된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들 중 일부는 매우 평판이 좋으며 놀라운 발전을 이룩해왔다"며 "몇 년 간 일어난 시장 변화에 따라 이제 현물 ETF가 승인되기에는 충분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