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의 거래소 단속에 스테이킹 예치량 급증"
스테이킹을 위해 예치된 이더리움(ETH) 물량이 시장 공급량의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듄 애널리틱스는 11일 이더리움 메인넷 데이터 대시보드를 공개, 약 450억달러(한화 약 58조3065억원)의 이더리움이 스테이킹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듄 애널리틱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더리움 메인넷에는 74만4000명의 검증자가 약 2400만개의 이더리움을 예치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스테이킹 물량 증가는 4월 '샤펠라' 업그레이드 후 급증세를 보였다.
샤펠라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지분증명(PoS) 전환 후 시행되는 첫 업그레이드다. 스테이킹되었던 이더리움의 인출을 처음 허용하는 업그레이드인 점에서 샤펠라 업그레이드 후 대량의 이더리움 물량 인출이 예측된 바 있다.
샤펠라 업그레이드 후 인출된 물량은 약 283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를 압도하는 물량이 입금되며 도리어 스테이킹 예치 물량이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
원인으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중앙형 거래소(CEX) 단속이 꼽히고 있다.
지난달 초, SEC는 증권법 위반을 이유로 미국 내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를 기소했다. 최대 거래소들이 잇달아 피소 상태가 되자 이더리움 홀더들이 거래소에 예치된 이더리움을 거래소 외부로 인출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6월 말, 전체 공급량의 19.1%를 차지하던 스테이킹 물량은 20%까지 증가했다.
이더리움 스테이킹 물량의 증가는 이더리움의 가격 변동성이 크게 줄어드는 신호로 해석된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는 "일반적으로 거래소에 보유량이 적다는 것은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며 "스테이킹을 위해 예치된 물량은 보상을 위해 최소 몇 달 간 예치되어야 하는 만큼 이더리움의 큰 가격 하락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