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H 상승세에 스테이킹 유입량, 인출량 약 2배 상회
'샤펠라 업그레이드' 일주일 후 물량 인출 추세 반전
이더리움의 '샤펠라' 업그레이드 후 네트워크에 스테이킹을 위해 새로 예치된 이더리움(ETH) 물량이 출금량을 상회하는 현상이 시작되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난센(Nansen)은 19일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스테이킹을 위해 새롭게 유입된 물량이 약 12만4000개를 기록, 인출량을 두 배 가량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난센이 밝힌 이더리움 네트워크 인출 물량은 약 6만4800개다.
'샤펠라' 업그레이드가 시작되어 물량 인출이 허용된 지 약 일주일 만의 일이다.
난센은 샤펠라 업그레이드 후 네트워크 유입량이 인출량을 넘어서는 일이 이번 주부터 시작되었다고 보고했다.
난센은 18일 데이터 기준, 하루 약 9만5000개의 이더리움이 새롭게 스테이킹된 반면 약 2만7000개의 이더리움이 인출되었다고 밝혔다. 하루 네트워크 유입량이 인출량을 약 4배 상회하는 모습을 보인 것.
앞서 이더리움 재단이 12일 샤펠라 업그레이드를 시행 소식을 밝히며 시장은 대규모 물량 인출에 따른 이더리움 가격 하락을 예측했다. 지분증명(PoS) 전환 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물량 인출을 허용하는 이벤트라는 점에서 많은 검증인들이 물량 인출을 시행할 것이라고 추측했기 때문이다.
업그레이드 시행 첫 주인 지난 주, 총 약 100만개의 이더리움이 인출되었다. 하지만 이번 주 유입량이 인출량을 압도하며 대규모 물량 인출 추세가 금세 반전되는 의외의 결과가 연출되었다.
시장에서는 업그레이드 후 도리어 인출량이 늘어나는 추세의 원인을 이더리움 가격 증가로 평가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 포테토는 "이더리움이 이번 주 큰 상승세 속에 2100달러를 6개월 만에 돌파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스테이킹의 참여 행렬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원인으로는 아직 사회에 만연한 '뱅크런 공포'다
세계 4대 회계 컨설팅법인 중 하나인 언스트앤영의 폴 브로디 블록체인 총괄은 "많은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의 스테이킹을 은행처럼 집중화된 거래소의 수탁의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만연한 뱅크런 공포로 투자자들이 거래소 월렛에 이더리움을 예치하는 것보다 네트워크 스테이킹 참여를 택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밝힌 것이다.
이더리움은 19일 오후 2시 업비트 기준 27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