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신청서, 연방관보 개재돼 21일간 공개 논평
와이즈 오리진·위즈덤트리 등 신청서도 검토 예정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의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 서류 공식 검토에 착수했다.
1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미 SEC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서류를 공식 일람표에 추가했다.
앞서 SEC는 블랙록이 처음 제출한 ETF 신청 서류에 대해선 요건 미달을 이유로 공식 검토 서류 대상에도 올리지 않았다. 그러나 블랙록이 SEC의 피드백을 반영해 제출한 두 번째 신청서가 공식적으로 접수돼 검토에 돌입한 것이다.
SEC의 공식 일정에 추가된 블랙록의 신청서는 연방관보에 게시돼 21일간의 공개 논평 기간을 거칠 예정이다.
매체는 이번 SEC의 절차상 움직임이 규제 기관의 비트코인 ETF 신청서에 대한 진지한 시각을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미 SEC는 와이즈 오리진, 위즈덤트리, 반에크, 인베스코 갤럭시 등 다른 자산운용사들의 비트코인 관련 펀드 신청도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록은 지난 6월 15일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라는 이름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미국 SEC에 제출했다.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소식을 밝히자 낙관론이 퍼지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가의 연기금, 국부펀드를 비롯해 대형 기관의 자산을 운용하며 그 자산 규모가 10조달러(한화 약 1경원)에 달하는 블랙록의 대형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SEC는 블랙록과 피델리티가 신청서를 제출한 거래소인 나스닥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의 감시 공유 계약(Surveillance-sharing Agreement)에 대한 세부 사항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블랙록은 지난 3일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감시 공유 계약 파트너로 선정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SEC에 다시 제출한 바 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금융 시스템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며 "블랙록의 목표는 비트코인 거래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글로벌 자산"이라며 "비트코인 거래 개혁을 위해 SEC와 긴밀하게 협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