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기소 전 SEC 협박 사실 폭로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가 31일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서 코인베이스에 비트코인(BTC)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 중단을 요청했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암스트롱 CEO가 밝힌 SEC의 요청은 지난 달 초, SEC가 코인베이스를 정식 기소하기 바로 직전의 일이다.
그는 "SEC는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를 증권으로 간주한다고 주장하며 코인베이스에서 주력으로 거래를 제공하고 있는 약 200개의 암호화폐의 거래 중단을 요청했다"며 "우리는 법리적 해석에 기인한 합당한 이유를 물었지만 SEC는 어떠한 대답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6월 초, SEC는 바이낸스를 기소하고 증권법 위반으로 임의로 19종의 암호화폐를 증권으로 분류하는 한편 미증권 거래 혐의로 코인베이스를 기소했다. 암스트롱 CEO의 주장은 미국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코인의 거래 중단을 명령한 뒤 이것이 이뤄지지 않자 SEC가 코인베이스를 일방적으로 기소했다는 것이다.
암스트롱 CEO는 "만일 SEC의 지시를 수행했다면 미국 암호화폐 산업에 종말이 다가왔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인베이스가 갖는 위치를 고려할 시 우리가 만일 SEC의 명령을 수긍했다면 이는 미국 암호화폐 산업의 명확한 사례가 될 것이라 생각했기에 SEC와의 법정 싸움을 불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SEC가 리플과의 소송에서 사실상 패소하자 미국 정계 내 통합 암호화폐 규제안 설립 과정에서도 암호화폐를 투자상품으로 분류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암호화폐를 '보조자산'이자 '상품'으로 분류하는 규제안 '21세기 금융 혁신 및 기술 법(The Financial Innovation and Technology for the 21st Century Act)'이 통과되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