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고프 설립자, Aave 담보 대출 청산 막기 위해 '떨이 판매'
저스틴 선, 시장가 32% ↓ 구매 자랑하며 "돕게되어 기쁘다"
마이클 에로고프 커브 파이낸스 설립자가 이번주 일어난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DeFi) 스테이블 코인 거래소 커브 파이낸스 해킹 사건 후 청산을 막기 위해 약 3925만개의 커브다오토큰(CRV)을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은 온체인 분석을 통해 에로고프 설립자가 장외시장(OTC)을 통해 대량의 CRV를 암호화폐 시장 다수의 유명 기업 및 유명 인사들에게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 "문제는 해킹 전 CRV 담보 대출"
이번주인 31일, 커브 파이낸스는 거래소가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 '바이퍼'의 오작동 오류로 인해 해킹이 발생, 최대 7000만 달러(한화 890억원) 상당의 누적 손실액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형 해킹 사건으로 커브 파이낸스의 커브다오토큰(CRV)이 폭락했고 '업친데 덮친격'으로 CRV는 에로고프 설립자의 담보 대출 거래로 인해 대량 청산 위기에 처한 바 있다.
앞서 에로고프 설립자는 커브 파이낸스 해킹 전 CRV를 담보로 디파이 대출 플랫폼 에이브(Aave)에서 테더(USDT) 등 다수의 스테이블 코인 약 1억6800만달러를 대출받았다. 담보로 제시한 CRV의 가치가 해킹 사건으로 폭락하자 담보로 제시한 CRV가 에이브에 의해 자동 청산 위기에 처하며 추가 폭락을 앞두게 된 것이다.
실제로 에고로프 설립자가 제시했던 CRV의 청산가는 0.37달러다. CRV는 해킹 사건 여파로 0.59달러까지 하락했다.
# "'재앙' 전 떨이 판매라도…크립토 유명인사들, '저가 구매' 성공"
CRV의 대량 청산에 따른 가격 폭락 재앙을 막기 위해 에로고프는 암호화폐 업계 내 다수의 유명인, 유명 기업들에게 CRV을 대량 판매하고 나섰다. OTC 시장을 통해 현금이 두둑한 이들에게 CRV를 팔아 가격 방어와 담보금 추가 제시를 위한 현금 마련에 나선 것.
저스틴 선 트론 설립자에게 판매한 CRV 500만개와 제프리 황에게 판매한 CRV 365만개를 포함, 총 약 3925만개의 CRV가 판매된 것으로 밝혀졌다. 저스틴 선의 경우 CRV 500만개를 약 200만달러(한화 약 25억8280만원)에 구매, 시장가보다 32% 낮은 가격에 CRV를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저스틴 선 트론 설립자는 저렴한 CRV 구매를 자랑하기도 했다. 그는 1일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커브를 돕게되어 기쁘다"며 "우리는 확고한 파트너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는 글을 남겼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