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전 세계 거래량 20%는 중국서 발생
바이낸스 "중국 사용자는 바이낸스 이용 못 해"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중국의 암호화폐 거래 금지 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에서 대부분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현직 바이낸스 임직원 등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낸스 월 거래량 중 약 900억달러(한화 약 116조8200억원) 상당은 암호화폐 거래가 법으로 금지된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고래 투자자들의 대규모 거래를 제외하면 바이낸스의 전 세계 거래량 20%는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암호화폐를 통한 자금 조달 및 거래에 대해 강력한 금지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암호화폐공개(ICO)를 전면 금지하고 자국 내 영업 중인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했다.
이후 1년 뒤인 2018년에는 개인 간 암호화폐 거래까지 금지하면서 암호화폐 대형 채굴업체와 거래소들이 대거 중국을 떠난 바 있다.
그럼에도 WSJ는 바이낸스가 여전히 중국 사용자들에게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중국 본토는 암호화폐 거래를 계속해서 금지하고 있지만, 바이낸스는 중국 도메인을 가진 웹사이트에서 리디렉션(Redirection·원사이트에서 다른 사이트로 보내는 기술)되는 방식으로 우회 접속을 유도해 규제를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CNBC도 지난 3월 바이낸스 직원이 중국 고객에게 SNS를 통해 은행 문서를 위조하고 허위 주소로 고객확인제도(KYC) 등 인증 시스템을 건너뛰는 방법을 공유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바이낸스 측은 해당 보도에 대해 "중국 거주 사용자는 바이낸스에 접속할 수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제공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