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측 "수익성에 문제 없다"
"회사 인재 밀도에 집중하는 과정"
규제 문제로 수익성 우려 지속 확산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지난 6월 회사 이익 감소를 이유로 직원들에 대한 일부 복지 혜택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지난달 직원들에게 제공되던 휴대전화 사용, 피트니스, 재택근무 등에 사용되는 특정 비용 지원을 중단했다.
바이낸스는 회사 내부 메시지를 통해 "안타깝게도 이익 감소로 이어진 현재 시장 및 규제 환경을 고려할 때 지출에 더 신중해야 한다"면서 이익 감소로 인해 더 많은 비용 절감 조치가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WSJ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바이낸스가 최근 몇 주 동안 1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는 소식도 전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인도 사업장에서 가장 큰 직원 감원이 발생했으며, 바이낸스의 전체 직원 8000명 중 3분의 1 이상이 감원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자오 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낸스 수익 감소에 대해 부인하면서 최근 규제 압박의 영향이 크지 않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회사 내부 회의에서도 자오 창펑 CEO는 직원들에게 바이낸스는 여전히 수익성이 있으며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기한 소송의 영향이 거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3~6개월마다 추가 정리해고가 있을 수 있으며 삭감된 직원들의 급여가 언제 이전 수준으로 다시 회복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바이낸스가 총직원 수 약 8000명 가운데 20%가량를 감축할 수 있다는 시장의 소문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며 회사 내부 인력 재평가 조정 프로그램 운영일 뿐이라고 부인했다.
당시 바이낸스 대변인은 "바이낸스는 다음 주요 강세장을 준비하기 위해 조직 전체의 인재 밀도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규모보다 중요한 역할에 적합한 인재와 전문성이 있는지 재평가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바이낸스가 최근 미국에 이어 유럽 지역에서도 규제 장벽에 애를 먹으면서 수익성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바이낸스는 영국, 네덜란드, 키프로스에서 사업을 철수했으며 벨기에 당국으로부터 서비스 제공 중단을 요청받은 상태다.
또 독일 금융감독청(BaFin)도 바이낸스의 암호화폐 커스터디(수탁) 라이선스 신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