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세계기축통화' 달러 수반 위험 간과하지 않을 것"
아툴 바티아 RBC 애널리스트는 31일(현지시간) 발표돤 RBC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CBDC에 매우 신중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세계 중앙은행의 94%가 CBDC가 자본 거래에 갖는 효율성에 따라 CBDC 개발을 진행 중인 상태다.
바티아는 연준 역시 CBDC가 주는 효율성에 동의하는 입장을 보인 반면 '세계기축통화' 달러와 연동되는 미국 CBDC 발행이 수반하는 위험성을 고려, 연준이 CBDC 발행과 채택에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CBDC는 다수의 중개자를 거치는 기존의 자본 거래 방식을 중앙화된 데이터 베이스로 통합하는 새 패러다임을 제시, 자본 거래를 매울 효율적이게 만든다"면서도 "CBDC가 효율적인 만큼 CBDC가 갖는 위험성 또한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달러가 전세계 무역에서 기축통화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달러를 발행하고 거래를 담당하는 시스템이 문제를 겪는 것은 매우 끔직한 일이 될 것이다"며 "예를 들어 반미 정서를 가진 테러리스트들이나 미국의 경쟁국들에게 이는 매우 독보적인 타겟이 될 수 있다"고 서술했다.
바티아는 CBDC가 갖는 프라이버시와 거버넌스 문제들을 모두 고려할 때 미국은 근시일 내 현재의 상업 은행 계좌와 현금을 모두 병행하는 시스템을 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대다수의 중앙은행들과는 달리 CBDC 발행과 채택에 있어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CBDC 발행을 두고 프라이버시를 포함한 다수의 문제를 지적, ▲플로리다 ▲텍사스 ▲앨라배마 ▲루이지애 ▲노스다코타주가 CBDC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편 연준의 경우 공식적인 CBDC 대신 실시간 달러 결제 시스템 '페드나우(FedNow)'를 출시했다. 페드나우는 블록체인을 탑재하지 않은 달러 결제 시스템으로 초기 개발되었지만 올해 5월, 연준은 돌연 페드나우에 부분적으로 '메탈 블록체인' 통합 소식을 밝혔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