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영 에너지사, 상하이시 당 위원회 지원에
디지털 위안화 통한 100만배럴 원유 거래 완료
판매사는 미공개…"배럴당 약 699위안 지불"
중국이 원유 거래에 디지털 위안화(e-CNY) 결제를 시작, 본격적인 '페트로 위안화' 시대 개막을 발표했다.
상하이석유천연가스거래소(SHPGX)는 2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의 국영 에너지사 페트로차이나 인터내셔널이 디지털 위안화로 배럴당 약 699.54위안(한화 약 12만8582원)의 가격에 총 100만배럴의 원유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매입사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원유 거래는 상하이시 공산당 위원회와 시 정부의 적극적인 요청 속에 마침내 성사된 것으로 밝혀졌다.
SHPGX는 "디지털 위안화를 통한 원유 거래는 국제 시장의 '탈달러'를 향한 첫 걸음이자 위안화 사용을 촉진하는 중요한 단계를 의미한다"며 "2023년 3분기 중 국제 무역 거래에 위안화의 사용률은 전년 대비 35%증가, 약 1조3900억달러(한화 약 1866조9090억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디지털 위안화를 통한 천연가스 거래는 한 차례 진행된 바 있다.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는 올해 3월 프랑스의 에너지 공급업체 프렌치토탈에너지사와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한 액화천연스(LNG) 거래 완료 소식을 밝혔다.
페트로 위안화 시대 개막을 위한 중국 정부의 최근 움직임은 분주하다.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은행인 퍼스트 아부다비 은행은 지난 20일 열린 제3차 일대일로 포럼을 통해 중국은행과 디지털 화폐 계약 체결 소식을 발표했다.
두 계약은 국제결제은행(BIS)이 주도하는 국제 CBDC 거래 플랫폼 '엠브릿지(mBridge)' 상용화 작업의 일환이다. 엠브릿지는 BIS 주도 하에 2021년 출범한 CBDC 거래 플랫폼으로 타 국가 간 CBDC 거래 상용화를 위해 홍콩, 태국, 중국, UAE 중앙은행과 해당 관할권에 속한 은행 20곳이 다수의 실험에 참여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