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간 충분한 실험·보급 준비 마쳤다"
"디지털 위안화, 곧 모든 소매 거래 대체"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중국 전역에 중국의 CBDC '디지털 위안화(e-CNY)' 소매 거래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무창춘 중국 인민은행 디지털화폐연구소장은 3일 중국 국제금융연례포럼 연사를 통해 "곧 중국 모든 소매 거래에 디지털 위안화 채택을 촉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2020년 4월 디지털 위안화의 파일럿 실험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초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본격적인 디지털 위안화의 보급을 시작했다.
특히 디지털 위안화는 올해 3월 알리페이에 이어 중국 '국민앱' 위챗에 통합되며 중국 전역의 디지털 위안화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6월 기준 디지털 위안화 누적 거래액은 1조8000억위안(한화 약 327조96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충분한 보급 실험과 소매 사용을 위한 준비를 마친 만큼 이제는 본격적인 소매 시스템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거래할 수 있도록 의사를 밝힌 셈이다.
무창춘 소장은 "디지털 위안화는 최신 네트워크와 모바일 결제 기술을 통합했다"며 "디지털 위안화는 재산권과 익명성을 갖춰 현금으로써의 역할을 그대로 수행할 뿐만 아니라 현금이 갖지 못했던 휴대성과 가용성을 고루 갖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디지털 위안화는 네트워크 환경이 아닌 곳에서도 결제 처리를 제공하는 '비접촉 근거리 무선 통신(NFC)' 결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무장춘 소장이 밝힌 디지털 위안화의 전국적인 소매 채택의 장애물은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위한 전국민의 신원인증완료 ▲디지털 위안화 결제 허용 라이선스를 가진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의 충분한 확보 ▲디지털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는 POS기기의 전국적인 보급이다.
무창춘 소장은 위와 같은 장애물 제거를 위해 곧 국가 차원의 디지털 위안화 소매 사용 보급 작업이 돌입될 것을 예고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은 디지털 위안화의 활용이 단순히 현금 대체를 넘어 디지털 위안화 월렛을 통한 중국 사회의 사회보장카드 보급이라는 점을 예고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디지털 위안화 월렛을 통해 중국 사회 내 ▲정보 격리 메커니즘 구축 ▲디지털 지갑 조회, 동결 및 공제에 대한 법적 조건 명확화 ▲처벌 메커니즘 개선 ▲디지털 자금 세탁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