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관계자 배석…발행·상환 구조 관련 논의
블랙록, 현물 ETF 발행·상환에 BTC 이용 주장
'발행·정산시 비트코인 현물 사용' 합의는 실패
멀지 않은 미래에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정식 승인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블랙록이 또다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구조를 논의했다.
SEC는 블랙록, 나스닥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8일(현지시간) 시장에 출시되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구조에 대해 논의했다고 회의록을 통해 밝혔다. 블랙록과 SEC는 지난 22일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구조를 논의하는 첫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번 회담에서 논의된 주요 사안은 비트코인 현물 ETF의 발행과 상환 구조다. 블랙록은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과 상환 과정에서 마켓 메이커, 브로커와 딜러가 현금이 아닌 비트코인 현물을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금으로 비트코인을 사고 팔아 ETF를 발행하고 정산하는 것이 아닌 비트코인으로 직접 ETF를 발행하고 정산한다는 방법이다.
현금이 아닌 현물로 정산하고자 하는 것은 비트코인 시세 차이에 따라 ETF 발행과 상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한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블랙록과 SEC는 두 차례 회담에도 논의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SEC는 블랙록이 제시한 비트코인 현물 ETF가 ETF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현물 투자와 동일한 리스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투자자 보호 체계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에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블랙록과 그레이스케일 등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신청을 낸 자산운용사들이 SEC와 잇달아 비트코인 현물 ETF 관련 회담을 진행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안팎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29일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여전히 내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90% 점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여전히 내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현재 내가 주목하고 있는 사안은 승인하게 될 ETF의 수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환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