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 경영진·담당 법무부인, SEC와 공식 회담
회담서 GBTC의 거래소 내부 규제 지침 준수 방법 논의
SEC 회담 기록 문서, GBTC의 BTC 현물 ETF '상장' 표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그레이스케일과 뉴욕증권거래소의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SEC의 20일(현지시간) 회담 메모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 경영진 다수는 SEC 거래시장부서를 만나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펀드 'GBTC'의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 내 현물 ETF 상장에 대해 논의했다. SEC 거래시장부서는 기업들이 SEC에 신청한 변경 사항의 승인 여부를 관장하는 부서다.
SEC와의 회담에는 마이클 소넨사인 그레이스케일 CEO, 그레익 삼 그레이스케일 법무 총괄, 데이밋 라벨 그레이스케일 ETF 총괄과 그레이스케일 소송 담당 법무 법인 데이비스 포크의 주요 임원 5명이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회담 기록 메모에 따르면 회담의 주된 내용은 GBTC의 정확한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규제 지침 준수다. GBTC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기 위해 그레이스케일이 정확히 준수해야 할 사안에 대해 논의한 것이다.
최근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에 눈의 띄는 변화를 만든 바 있다. 공개된 공식 서류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산 수탁사로 BNY 멜론을 선정했다.
계약에 따라 BNY 멜론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 신탁 대리인 역할을 수행, ETF를 발행하고 발행된 ETF를 현금으로 상환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네이트 제라시 ETF 스토어 사장은 그레이스케일과의 회담 내용을 공개한 SEC의 회담 메모를 지목,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이 임박했음을 지적했다.
그는 "회담에서 이제 SEC는 GBT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Conversion)'이 아닌 '상장(Uplisting)'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많은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GBT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이 더 이상 큰 문제가 아니며 사실상 정확한 상장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라시는 블랙록 등 대형 자산 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도전했지만 그레이스케일이 큰 비트코인 현물 ETF 판매 경쟁에서 큰 우위를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레이스케일은 이미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노리고 있다"며 "수수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면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 그레이스케일의 입지는 독보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미 관리 자산이 약 20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GBT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은 비트코인 가격에 큰 파급 효과를 만들 것"이라고 시사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