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C, 4개 금융사의 암호화폐 ETF 출시 계획 승인
BTC 현물 ETF 美 탄생 후 석 달 만의 글로벌 확장
현금정산 택한 美와 다르게 현물정산 구조 택한 듯
"美처럼 흥행 성공" vs "中 투자 막혀 흥행 난망"
홍콩 금융당국이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암호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2종의 출시를 공식 승인했다.
15일 포어사이트 뉴스와 더 스타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 증권감독위원회(SFC)는 이날 보세라 자산운용, 해시키 캐피탈, 차이나에셋 매니지먼트, 하비스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조건부 승인했다.
이중에 대표적인 승인 상품으로 꼽히는 보세라-해시키의 ETF 상품에서 보세라 자산운용은 두 ETF의 펀드 운용 역할을 하고 해시키 캐피탈은 ETF의 지정 참가사 역할을 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이 민간 금융회사의 암호화폐 현물 ETF 판매를 공식으로 승인한 것은 아시아 국가 중 홍콩이 최초이며 지난 1월 1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후 3개월여 만의 일이다.
다만 정산 구조를 현금으로 결정한 미국과 달리 홍콩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 현물 ETF는 현물 정산 구조를 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당 ETF 상품들은 조만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며 각각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현물 가격을 추종 자산으로 삼게 된다.
홍콩에서 거래될 암호화폐 현물 ETF의 흥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현지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미국에서 최근 3개월간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 120억달러 이상의 돈이 유입된 만큼 홍콩 자본시장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자금 유입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중국 본토의 대규모 자본이 홍콩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 현물 ETF에 직접적으로 투자할 수 없다는 단점을 들면서 "미국처럼 드라마틱한 자금 유입 현상이 홍콩에서 재현될 가능성은 적다"는 비관론을 펴고 있다.
한편 홍콩에서의 암호화폐 현물 ETF 공식 승인 소식의 영향으로 15일 오후 3시 50분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16% 오른 6만6233달러에 거래되고 있고 이더리움은 4.3% 오른 323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