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중동전쟁 확전 공포에 주말간 15% 급락
"홍콩 BTC·ETH 현물 ETF 승인" 발표에 장중 반등
알트코인, 홍콩발 호재에 평균 5% 이상 반등 성공
전문가 "비트코인, 중동 이슈 잦아들면 반등한다"
이란이 사상 최초로 이스라엘 본토 영공을 공격하는 등 중동 지역 내 무력 분쟁 위협으로 지난 주말 중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했다. 그러나 15일 오후 홍콩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 소식이 전해지자 암호화폐 가격도 장중 반등했다.
이란은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이스라엘에 약 300기의 자폭 드론과 탄도·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의 공격에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을 예고하며 중동 지역 내 무력 분쟁 우려로 비트코인이 약 15% 하락한 것을 포함해 암호화폐 시장은 주말 간 대규모 폭락했다.
다소 암울한 월요일을 맞이했던 암호화폐 시장은 오후 발표된 홍콩 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뉴스에 일제히 반등했다.
15일 포어사이트 뉴스와 더 스타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 증권감독위원회(SFC)는 이날 보세라 자산운용, 해시키 캐피탈, 차이나에셋 매니지먼트, 하비스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조건부 승인했다. 금융당국이 민간 금융회사의 암호화폐 현물 ETF 판매를 공식으로 승인한 것은 아시아 국가 중 홍콩이 최초이며 지난 1월 1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후 3개월여 만의 일이다.
홍콩 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현물 ETF 2종 승인 소식에 비트코인이 약 4% 반등한 데 이어 큰 폭으로 하락했던 알트코인들이 5% 이상 반등했다.
◇비트코인 = 15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9882만원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5.37%를 나타냈다.
중동 내 무력 분쟁이 확전될 경우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한껏 치솟은 가운데 중동 지역 분쟁이 종료되면 비트코인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CEO 14일 자신의 X 계정에서 "큰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다"면서도 "위험 감소 후 비트코인은 상승 추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달 내 공식 출시될 것으로 예측되는 홍콩 내 비트코인 현물 ETF 역시 비트코인의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밝혀졌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매트릭스포트는 14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홍콩 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최대 250억달러의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승코인 = 15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전 거래일보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온톨로지 가스(ONG)로 약 23% 상승을 보였다.
온톨로지 가스의 상승은 홍콩 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2종 승인 소식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홍콩을 통해 중국 내 대형 자본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이 기대되고 이에 대표 중국계 코인 중 하나인 온톨로지 가스가 올랐다는 풀이다.
온톨로지 가스는 멀티체인 퍼블릭 블록체인 온톨로지의 스마트 컨트랙트 실행을 위한 토큰이다. 온톨로지는 중국계 블록체인으로 의료 기록 및 게임과 같은 디파이(DeFi) 생태계 구축을 위해 설립된 프로젝트다. 블록체인 내 스테이킹과 거버넌스 참여를 위한 온톨로지(ONT)와 스마트 컨트랙트 실행을 위한 온톨로지 가스(ONG)가 분리되어 존재한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74포인트로 '탐욕(Greed)' 단계에 들어섰다. 탐욕 단계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고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