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IBIT, 약 28만8671개 상당 BTC 보유
28만7454개 품은 그레이스케일 GBTC 제쳐
수수료 경쟁에서 앞선 블랙록, 시장 패권 장악
블랙록 출시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IBIT'가 29일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 보유한 비트코인 현물 ETF로 등극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코인글라스는 29일 미국 내 ETF 거래 시간 종료 기준으로 IBIT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28만8671개를 기록하며 비트코인 보유량에서 그레이스케일의 GBTC(28만7454개 보유)를 제쳤다고 발표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의 대어들인 IBIT와 GBTC는 지난 1월 최초 출시 후 서로 다른 흐름을 보여왔다. 그러나 그레이스케일이 미리 선점한 비트코인이 워낙 많아 보유량에서 블랙록이 뒤졌으나 출시 4개월여 만에 블랙록이 그레이스케일을 앞지르게 됐다.
블랙록이 그레이스케일보다 더 많은 비트코인을 품은 비결은 낮은 운용 수수료율 덕분이었다. GBTC는 1.5%라는 높은 수수료율 탓에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후 지속적으로 자금 유출에 시달렸다. 반면 블랙록의 IBIT는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후광에 힘입어 0.25% 수수료율 책정 정책을 내놓으며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 흥행을 이끌어왔다.
결국 블랙록이 비트코인 보유량 부문에서 그레이스케일을 제칠 수 있었던 것은 낮은 수수료율 정책 덕분이었다.
한편 지난 29일 코인글라스는 IBIT로 약 1억2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된 반면 GBTC는 1억500만달러의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블룸버그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들이 보유한 비트코인 보유량은 세계 비트코인 시장 총 공급량의 약 5.17%를 차지하고 있다. IBIT와 GBTC에 이어 세 번째로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한 ETF는 피델리티의 FBTC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