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자 개입해 복구…원인 조사 중"
고질적 네트워크 중앙화 문제 재점화
5일 XRP 레저(XRPL) 네트워크가 약 1시간 동안 중단됐다가 복구됐다. XRP 레저 중단 동안 고객 자금은 안전했다.
XRP 레저 탐색기 'XRPL 익스플로러'에 따르면 XRP 레저는 블록 높이 93927174에서 약 64분간 정지된 뒤 재가동됐다. XRP 레저가 재가동을 시작한 시간은 오전 10시 58분(UTC)다.
데이비드 슈워츠 리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5일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현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합의 과정은 진행됐지만 검증 과정이 진행되지 않아 네트워크가 중단된 것 같다"며 "검증자 노드 운영자들이 개입해 합의 가능한 시작점을 설정한 후 네트워크를 복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트워크가 자연적으로 회복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아직 원인을 분석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XRP 레저 개발 부문을 담당하는 리플X는 공식 X 계정을 통해 "네트워크 중단 동안 고객 자금은 안전했다"고 밝혔다.
이날 네트워크 중단으로 인해 XRP 레저에서 1시간 동안 약 8만8000건의 트랜잭션이 지연된 것으로 추정된다. XRP 레저는 하루 3~6만개의 고유 계정으로부터 발생한 약 200만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하기 때문이다.
XRP 레저 작동 사건은 XRP 레저의 중앙화 논란을 다시 점화했다.
XRP 레저 노드 운영사 에미넌스의 CTO 다니엘 켈러는 "총 35개뿐인 노드들이 트랜잭션을 검증하고 있다"며 XRP 레저 네트워크 구조의 중앙화를 지적했다. 이더리움 등 경쟁 블록체인이 100만개 이상의 활성 검증자를 보유하며 탈중앙화를 강화하는 것과 대비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XRP는 네트워크 중단 발생 당시 2.45달러까지 하락했다가 반등해 5일 오후 2시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2.5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한길 인턴기자 bshangil010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