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美 증시 폭락에도 상승세…금 흐름 따라가나?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04-22 09:34 수정 2025-04-22 09:34

美 증시, 트럼프의 파월 압박에 4일 휴장 후 폭락
BTC, 美 증시 폭락 속 87K 방어…금, 최고가 경신
외신 "BTC, 헷징자산으로 금과 함께 각광받기 시작"

비트코인, 美 증시 폭락에도 상승세…금 흐름 따라가나?
간밤 미국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비트코인(BTC)이 22일 오전 8만7000달러선을 사수, 견고한 방어세를 선보이자 비트코인이 '위험자산'과의 연관성을 탈피하고 금의 흐름을 따라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21일 미국 증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간 갈등에 폭락했다.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트루쓰 소셜'에 글을 올려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의사결정이 매번 늦는다는 뜻)이자, 중대 실패자(a major lose)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 둔화가 있을 수 있다"고 서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인하 결정을 압박하는 메세지를 남긴 것.

지난 18일 성(聖)금요일(부활절 전 금요일) 휴장 후 4일 만에 개장한 미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 간 갈등에 따른 불안감에 폭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S&P500 지수, 나스닥 지수가 각각 약 2.48%, 2.36%, 2.55% 하락했다.

미국 증시의 폭락 속에도 21일 약 2.6% 반등한 비트코인은 8만7000달러에서 8만8000달러를 지켜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선방'에 비트코인이 이제 '디지털 골드'로써 금의 흐름을 따라가기 시작했다고 전망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금은 21일에도 온스당 3430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은 금의 상승세를 모방하고 있다"며 "미국 증시가 급락한 반면에 비트코인은 금을 따라 급등했다"고 서술했다.

비트코인의 상승 흐름 원인으로 전문가들이 꼽은 이유는 전세계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헤징자산으로 금과 함께 비트코인이 꼽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미국 증시의 지속적인 하락에 비트코인을 안전자산 또는 인플레이션 헷징자산으로 눈 여겨 보는 시선이 증가했다"며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비트코인은 새로운 활역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서술했다.

싱가포르 암호화폐 거래소 QCP 캐피탈은 "헷징자산으로써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는 최근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순유출에 대한 회복을 이끌 것"이라며 "실제로 지난주부터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순유입 전환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권승원 기자 ksw@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