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더리움 ETF, 2025년 순유입 지속
미국 투자자들은 2025년 연말 암호화폐 시장이 조정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에 약 320억 달러(한화 46조 2,176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공개됐다.시장 데이터 업체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 암호화폐 ETF로 유입된 자금은 약 317억 7,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BTC) 현물 ETF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연간 순유입 규모는 약 214억 달러(한화 30조 8,995억 원)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2024년 기록한 약 352억 달러 순유입 규모보다는 감소한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말 가격 조정 국면에서도 기관 자금이 이탈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랙록, 암호화폐 ETF 시장 독주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2025년에도 미국 암호화폐 ETF 시장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는 지난 연말 기준 약 247억 달러(한화 35조 6,643억 3,000만 원)의 누적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주요 경쟁 상품인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의 유입 규모를 약 5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블룸버그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12월 중순, IBIT가 전체 ETF 가운데 순유입 기준 6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발추나스는 당시 인터뷰에서
"만약 조정 국면에서도 25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면, 상승 국면에서는 훨씬 더 큰 유입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IBIT를 제외한 나머지 비트코인 현물 ETF 아홉 개 상품에서는 연간 약 31억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특히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는 약 39억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대비를 이뤘다.
이더리움·알트코인 ETF도 확산
이더리움 ETF 역시 2025년 본격적인 시장 안착 단계에 들어섰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 ETF(ETHA)는 최근 열두 거래일간 추가 유입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누적 순유입 약 126억 달러(한화 31조 1,947억 2,000만 원)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피델리티 이더리움 펀드(FETH)와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미니 트러스트 ETF가 각각 약 26억 달러, 약 15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2025년 하반기에는 솔라나(SOL)와 엑스알피(XRP)를 추종하는 ETF도 미국 시장에 등장하며, 투자자들이 규제된 금융 상품을 통해 주요 알트코인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2026년 ETF 급증 전망, 생존 경쟁 불가피
업계에서는 2026년 암호화폐 ETF 출시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개별 심사 방식이 아닌 일반 상장 기준을 적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는 2026년에 100개 이상의 암호화폐 ETF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 분석가 제임스 세이파트(James Seyffart) 역시 이 전망에 동의하면서도,
"수요 부족으로 상당수 ETF가 2027년 이후 시장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세이파트는 12월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ETF 시장에서는 대규모 정리가 불가피하며, 빠르면 2026년 말 늦어도 2027년 말에는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