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규제 대기 속 암호화폐 기업 확장
스테이블코인 규제 불확실성이 암호화폐 기업보다 전통 은행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 기관들은 규제 명확성을 기다리는 동안 디지털 금융 사업 확장이 제한될 수 있다고 15일 밝혔다.콜린 버틀러(Colin Butler) 메가 매트릭스(Mega Matrix) 자본시장 담당 부사장은 은행들이 이미 디지털 자산 인프라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했지만 규제 불확실성 때문에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콜린 버틀러 부사장은 입법자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예금, 증권, 또는 별도의 결제 수단으로 분류할지 명확히 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 기관의 법무 부서가 사업 확대를 승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실제로 주요 금융 기관들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인프라를 이미 구축해 왔다. JP모건(JPMorgan)은 온릭스(Onyx) 블록체인 결제 네트워크를 개발했다. BNY멜론(BNY Mellon)은 디지털 자산 수탁 서비스를 출시했다. 씨티그룹(Citigroup)은 토큰화 예금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규제 모호성 때문에 은행의 사업 확장은 제한되고 있다. 위험 관리와 규제 준수 부서가 스테이블코인 분류 기준이 확정되기 전까지 서비스 확대를 승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암호화폐 기업들은 오랜 기간 규제 회색지대에서 운영해 왔다. 콜린 버틀러 부사장은 암호화폐 기업들이 이러한 환경에 이미 적응했기 때문에 규제 불확실성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률 격차도 은행에게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일부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은 스테이블코인 잔액에 대해 약4%에서5% 수준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미국 평균 저축 예금 계좌의 수익률은 약0.5% 미만 수준으로 알려졌다.
콜린 버틀러 부사장은 과거 머니마켓펀드 확산 사례처럼 더 높은 수익률이 제공될 경우 예금 이동이 빠르게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은행 계좌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을 이동하는 데 몇 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이동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 대규모 예금 이동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파비안 도리(Fabian Dori) 시그넘은행(Sygnum Bank) 최고투자책임자는 기관 투자자들이 여전히 신뢰와 규제 안정성, 운영 안정성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비안 도리 최고투자책임자는 기업과 핀테크 사용자 등 일부 고객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스테이블코인 수익률 제한 정책이 의도와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현재 미국 규정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직접 수익률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콜린 버틀러 부사장은 규제가 지나치게 강화될 경우 자본이 합성 달러 토큰 등 대체 구조로 이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를 들어 에테나(Ethena)의 USDe는 파생상품 시장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사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암호화폐 거래 수단을 넘어 디지털 현금 역할로 확장될 경우 은행 예금과의 경쟁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