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변하지 않는 유일한 자산
이더리움, 플랫폼으로 설계 경쟁력 한계
시총 1위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의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CTO는 프로펀드 인사이더와의 15일 인터뷰에서 "이더리움은 자산이면서 플랫폼이라는 모순된 주장을 갖춘 반면, 비트코인은 한정 수량이라는 희소성에 따라 명확한 서사를 갖추고 있다"며 "결국 최후의 통화는 비트코인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더리움의 태생이 통화자산이 아닌 플랫폼으로 설계됐다고 주장했다.
아르도이노는 "이더리움의 백서는 분산형 애플레케이션 구축을 위한 범용 프로토콜이라 서술하고 있으며 이런 특징은 이더리움이 명확히 플랫폼이라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이더리움의 지분증명(PoS) 전환에 따른 변화에 대해서는 "이더리움의 지분증명 전환은 소각 매커니즘을 탑재해 디플레를 만들 것"이라며 "이는 분명 장기 인플레이션 시대 '헤징 자산'으로 비트코인과의 경쟁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더리움의 공급이 한계가 없다는 사실은 궁극적으로는 자산 평가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며 확장이 매우 느린 상태다"면서 "이러한 확장성 문제의 근원인 네트워크 정체가 합병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과 함께 이로 인해 이더리움이 통화 네트워크로써의 경쟁성을 크게 잃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병합 후에도 높은 수수료 문제는 해소되지 않을 것이며 특정 기업에게 물량이 많이 분포된 상황은 이더리움이 추구하는 탈중앙 생태계에 근본적인 방해물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더리움은 리도,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크라켄 등이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체 물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해당 기업은 모두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관리 받고 있다.
아르도이노 CTO는 "비트코인은 변하지 않는 유일한 자산이다"며 "이 차이가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의 경쟁이 큰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이더리움의 지분증명 전환에 따른 다수의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이더리움의 장점을 언급하며 이더리움 매수를 선언한 가운데 아르도이노 CTO의 주장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미국 최대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 Bank of America) 등 다수의 금융기관은 이더리움이 기관 채택을 주도하며 비트코인을 넘어설 것이란 주장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지난 주 대형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멕스(BitMEX)의 아서 헤이즈 CEO 역시 비슷한 발언을 남긴 바 있다. 그는 팟캐스트와의 방송에서 "비트코인의 경우 2100만개의 한정 수량으로 최종 발행 전까지 매우 느린 속도로 발행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있어 매우 훌륭한 '화폐'다. 반면, 이더리움의 경우 그것이 가진 자체적인 활용성과 '버닝' 등의 기능은 강력한 디플레이션을 유발해 화폐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