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력·원자력 발전 지역을 통한 BTC 채굴 합법화"
"도시 밀집 지역·에너지 부족 지역 BTC 채굴 금지"
시장 "BTC 단순 투자 상품이 아닌 수출 상품" 해석
'크립토 무역'을 선언한 러시아가 자국 내 풍부한 에너지 생산 지역을 통한 비트코인(BTC) 채굴 계획을 밝혔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러시아 중앙은행과 재무부가 추가 전기 에너지 생산이 가능한 지역 내 비트코인 채굴 합법화를 명시한 법안에 합의 서명을 마쳤다고 30일 보도했다. 러시아가 암호화폐를 통해 국제 무역, 즉 '크립토 무역'을 선언해 국제 무역에 비트코인 활용 가능성을 밝힌 지 한 달 만의 일이다.
러시아 중앙은행과 재무부가 합의 서명을 마친 법안은 러시아 내 잉여 에너지 생산이 가능한 발전소를 활용해 러시아에서 현재 진행 중인 에너지 집약적인 비트코인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법안은 수력 발전소와 원자력 발전소가 위치한 지역을 추가 에너지 생산이 가능한 곳으로 지정해 해당 지역 내 비트코인 채굴의 합법화를 밝혔다. 해당 지역은 ▲트베리 ▲사라토프 ▲스몰렌스크 ▲레닌그라드 ▲이르쿠츠크 ▲크라스노야르스크이다.
한편 해당 법안은 러시아의 주요 도시 및 산업 시설이 집약된 지역인 모스크바, 벨고로드, 크라스노다르 크라이를 포함해 전력 부족을 겪고 있는 다게스탄 지역에서는 비트코인 채굴이 금지된다는 조항을 담았다. 법안은 "에너지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지역임에도 비트코인 채굴을 통해 소득을 거두길 원하는 지역을 고려한 것"이라 서술했다.
한편 해당 법안의 등장에 시장은 비트코인이 러시아의 크립토 무역의 주요 투자 상품으로 쓰일 수 있다는 해석과 함께 비트코인 러시아의 주요 수출 상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7월, 비트코인의 해외 수출을 합법화한다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한 상태이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