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주도의 암호화폐 채굴 법안 토대
시장, 미-러 간 BTC '해시율 전쟁' 해석
러시아가 해외 판매용 암호화폐 채굴을 적극 권장키로 했다. 수출 산업으로 암호화폐를 지정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금융기술부의 키릴 프로닌(Kirill Pronin)은 성명을 통해 "해외에 수출할 목적을 가진 암호화폐 채굴은 합법화하며 중앙은행이 관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5월 암호화폐 채굴에 대한 조항을 다룬 '러시아 연방 내 채굴에 관한 법률' 초안을 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해당 법안은 채굴에 관한 다소 모호한 법률을 명확하게 명시하는 것으로 대규모의 암호화폐 채굴을 국가가 관리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암호화폐 채굴의 경우 채굴자는 '개인사업자' 또는 '자영업자'로 취급, 관리기관에 등록과 함께 보고해야 한다. 채굴자들은 러시아 당국에 채굴장에서 채굴한 암호화폐의 수와 종류, 암호화폐 구매자, 결제 시스템 및 은행 등에 대한 사안들을 모두 기록해야 한다.
비트코인 채굴은 작업증명(PoW) 방식으로 컴퓨팅 파워를 통해 암호화폐를 채굴하고 그에 대한 권한을 갖는다. 이 매커니즘은 단일 주체가 51% 이상의 해시율을 차지할 경우 네트워크를 제어할 수 있다는 맹점이 존재한다. 즉, 51% 이상의 해시율을 갖는 이가(기업이나 개인) 해당코인에 대한 절대적 제어 권한을 갖게 된다.
미국 재무부는 4월 제재를 통해 러시아에 위치한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을 철수 시켰으며 US컴패스 마이닝을 비롯한 대규모 채굴장들이 미국으로의 이전을 추진한 바 있다.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의 추운 날씨로 인해 암호화폐 채굴에 별도의 냉각작업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큰 이점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암호화폐 채굴에서 러시아를 견제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현재 비트코인 최고의 채굴장은 DCG그룹 산하 파운더리 USA(Foundry USA)로 전 세계 해시율의 22.55%를 차지하고 있다. DCG그룹은 미국 주요 암호화폐 전문 밴처캐피탈로 배리 실버트(Barry Silbert)가 CEO직을 수행하고 있다. 파운더리 USA의 높은 해시율은 2021년까지 해시율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중국의 해시율 파워가 미국 측으로 다소 기운 상태이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