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FTX 싸움, 심각한 상처 만들며 시장 하락
'시장 신뢰감' 상실에 BTC 2만달러선 힘없이 붕괴
트론 토큰 홀더, '저스틴의 방주'에 오르며 TRX↑
바이낸스가 FTX의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새벽 잠시 반등하던 비트코인(BTC)이 힘없이 주저앉고 있다. 세계 2위 거래소 FTX와 FTT가 힘없이 말 한마디에 무너진 데 투자자들의 의심이 공포로 번지며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FTX가 심각한 유동성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데 이어 새벽부터 거래소의 모든 거래가 중지된 충격이 시장을 강타했다. 비트코인은 2만달러선이 힘없이 무너진 데 이어 1만8000달러선을 터치했다.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알트코인들이 오전부터 10%가 넘는 하락을 경험하며 새파란 공포에 질린 투심을 그대로 반영했다.
또한 암호화폐, 특히 비트코인에 매우 친화적인 입장을 가진 인사가 많은 공화당이 미국 중간선거에서 생각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소식 또한 비트코인의 하락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혼란한 시장은 끝없는 추락 공포 속에 매우 혼란한 모습을 이어갔다.
◇비트코인 = 9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BTC 가격은 2591만원을 기록했다. BTC 점유율(도미넌스)은 40.85%로 나타났다.
FTT의 22달러 방어선 붕괴로 하락을 시작한 비트코인(BTC)은 새벽 FTX의 충격적인 붕괴 소식에 약 18%에 가까운 하락을 보였다. 바이낸스가 FTX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잠시 반등하는 듯 했지만 FTX 거래소와 FTT로 시작된 시장 불신이 비트코인도 넘어트린 것이다.
비트코인이 오랜 시간 힘겹게 지켜온 2만달러선이 힘없이 무너진 상황에 시장은 암울한 전망이 가득하다.
암호화폐 전문 리서치 기관 크립토컴페어(CryptoCompare)는 보고서를 통해 "과거 약세장과 비교해 비트코인은 아직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2022년은 비트코인 사상 최악의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2013년, 2017년 약세장을 통해 살펴봤을 때, 비트코인은 현재보다 더 하락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당시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각각 83%, 87% 하락했는데, 현재 비트코인은 70%가량 하락한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 트론(TRX)가 약 7% 상승을 보였다.
후오비 글로벌과 트론 다오가 FTX 플랫폼 내 트론 계열 토큰의 1대 1 스왑을 지원하겠다고 정식 공지했다. 현재 FTX가 모든 출금을 중지하며 '뱅크런'이 현실화된 가운데 해당 스왑이 유일한 '탈출구'로 인식된 것이다. 현재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수많은 트론 토큰 홀더들이 '저스틴의 방주'로 표현한 해당 스왑을 시도하며 트론이 상승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29포인트로, '공포(Fear)' 단계이다. 해당 단계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하락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저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수에 신중해야 할 시기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