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일시적으로 0.97달러까지 디페깅
알라메다 리서치 신용노출 논란에 해명
USDC·BUSD도 달러와의 연동 흔들려
디페깅이란 달러와 1:1로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가 비율 유지에 실패한 것을 말한다.
암호화폐 분석회사 크립토퀀트의 수석 시장조사분석가 훌리오 모레노는 1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 주간 대부분의 주요 스테이블 코인이 일정 수준의 변동성을 경험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FTX토큰(FTT)과 FTX가 몰락하는 가운데 지난 며칠 동안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그 여파로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도 지난 이틀 동안 상환액이 6억 달러를 초과함에 따라 오늘 0.97달러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FTX 사태가 터지면서 거래소 FTX의 자매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와 테더와의 '신용 노출' 논란이 SNS를 통해 재조명된 것이 원인이 됐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기술 책임자(CTO)는 지난 9일 트위터를 통해 "테더는 FTX나 알라메다에 노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알라메다는 과거 많은 양의 USDT를 발행하고 상환했지만 신용 노출 기간이 도래하지 않았다"며 "테더는 시장 수요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상환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설명에도 FTX 사태가 암호화폐 업계 전반의 신뢰를 추락시켜 서로가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테더의 보다 명확한 자료 공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트위터를 통해 전파되었다.
또 다른 스테이블 코인인 서클의 USDC도 상환액이 10억달러가 넘어서며 일시적으로 0.977달러까지 디페깅됐으나 빠르게 달러와의 연동성을 되찾았다. 바이낸스 스테이블 코인인 BUSD도 제미니 거래소에서 잠시 0.98달러까지 하락했다.
현재 USDT와 USDC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주요 스테이블코인들은 다시 달러 연동에 성공했다. 다만 FTX 사태로 대규모 상환이 몰리면서 스테이블코인 디페깅 현상으로 투자자들은 일시적으로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의 영향으로 향후 암호화폐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1일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진행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며 "행정부와 금융기관은 상황을 밀접하게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