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 전환 후 붉어진 중앙화 논란 재점화
리도·코인베이스, 이더리움 TVL 약 89% 보유
전문가들 "이더리움 가격 패깅 깨질 경우 생태계 붕괴" 지적
이더리움(ETH)의 스테이킹이 5개 플랫폼에 집중적으로 예치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닷컴은 8일 이더리움(ETH) 스테이킹 물량의 97% 이상이 5개 플랫폼에 예치됐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닷컴이 제시한 데이터에 따르면 리도, 코인베이스, 로켓 풀을 비롯한 플랫폼 총 5곳에 이더리움 디파이 예치금(TVL - Total Value Locked)'의 약 97%가 예치됐다. 해당 플랫폼 5곳은 현재 총 11곳의 '유동성 풀'을 운영하고 있다.
'유동성 풀'은 비콘체인에 스테이킹된 이더리움과 동등한 가치를 보증하는 '어음' 개념의 '스테이킹 이더리움(stETH)'을 예치하고 거래하는 플랫폼을 뜻한다.
이더리움 지분증명(PoS) 전환 후 비콘체인에 예치된 이더리움 물량은 1647만개다.
현재 5곳의 플랫폼이 운영 중인 유동성 풀에 예치된 스테이킹 이더리움 물량은 총 약 687만개로 비콘체인 전체 예치 물량의 41%에 달한다.
리도의 경우 전체 이더리움 TVL의 약 73%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코인베이스의 경우 스테이킹 이더리움 예치 물량 약 108만1304개를 보유해 이더리움 TVL의 약 16%를 차지하고 있다. 두 플랫폼의 예치된 스테이킹 이더리움의 물량은 이더리움 TVL의 약 89%를 차지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분증명 전환 후 이더리움의 중앙화 문제에 심각성을 주장하고 있다. 스테이킹 이더리움이 비콘체인의 예치 이더리움과 가격 연동이 깨질 경우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셀시우스의 붕괴를 통해 스테이킹 이더리움에 문제가 발생했을 당시 이더리움 생태계 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증명됐다.
한편, 비콘체인의 경우 몇일 전 이더리움 재단이 비콘체인에 스테이킹된 이더리움 물량의 출금을 허용하는 업그레이드 '저장(Zhejiang)'의 테스트넷 소식을 밝혔으나 아직 정확한 출금일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