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베팅' 청산 물량, 비트코인 급등에 큰 도움돼"
'뱅크런'으로 시작된 은행 위기·안정된 거래량 근거
전문가들 "비트코인, 3만달러 넘어선 후 상승장 시작"
비트코인(BTC)이 11일 2만9000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11일 오전 1시경부터 8시까지 약 7시간 동안 약 5%의 가격 상승을 보이며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 '하락 베팅 물량', 비트코인 상승의 땔깜돼
거시적으로 특별한 호재가 없는 가운데 이뤄진 비트코인의 급등의 원인으로는 하락에 베팅한 '숏 포지션' 물량 청산이 지목되고 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콘글라스는 11일 새벽 약 9550만달러(한화 약 1261억원)이 청산되었으며 이것이 비트코인 상승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콘글라스는 "새벽 갑작스레 이뤄진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에 숏 포지션에 베팅된 금액 4000만달러(한화 약 528억원)이 순식간에 청산되는 상황이 연출했으며 이것이 비트코인 상승 물량으로 사용된 것 같다"고 서술했다.
# '불장의 조건', 3만달러 돌파…"조건은 갖춰졌다"
올해 비트코인은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을 만들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상승장 시작의 조건으로 지목한 조건은 3만달러 돌파다.
비트코인이 2만9000달러를 기록하며 3만달러를 목전에 두자 비트코인을 둘러싼 낙관적인 전망들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많은 분석가들이 현재 상황에서 비트코인 상승을 주장하는 근거로는 '뱅크런'으로 시작된 전통 은행의 붕괴와 안정화된 비트코인의 거래량이다.
전통 금융시스템인 은행이 문을 닫는 상황 속에 많은 사람들이 대체 자산으로 비트코인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비트코인이 갑작스래 거래량 급등을 보이지 않는 점을 들어 수익 실현을 노린 급격한 매도세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풀이도 더해진 것.
# 상승장 외치는 전문가들의 '말말말'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애널리스트는 "이번 급등의 명확한 촉매제를 명시할 수 없지만 은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상승에 도움이 된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웹 3.0 기업 반샤(Banxa)의 리차드 미코 CEO는 "비트코인이 많은 투자자들에게 은행을 통해 자산을 보관할 때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완한 가치 저장소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미국 증시의 하락 속에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위험 회피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헤지 펀드 비트불 캐피탈의 조 디파스칼레 CEO는 "비트코인이 3만달러에서 저항을 맞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돌파하며 상승장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유명 비트코인 투자자이자 분석가인 마티 그리스펜은 비트코인이 이번주 3만3000달러(한화 약 4357만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리스펜은 1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목요일까지 비트코인은 새로운 최고가인 3만30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서술했다.
비트코인은 11일 오전 9시 업비트 기준 393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