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증권위, 2020년 바이낸스에 파생상품 판매 중단 명령 후
바이낸스 선물 거래 플랫폼 내 언어 변경 지시 문구 지적하며
"바이낸스, 파생상품 판매 중단 명령 후에도 우회 접속 제공했다"
바이낸스, 올해 세계 각국에서 규제 관련 마찰 잇달아 일어나
브라질 연방 검찰과 경찰이 불법 파생상품 제공 혐의로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대한 공동 수사에 나섰다.
브라질 경제지 발로르 에코노미코(Valor Economico)는 상파울루 법무장관에게 바이낸스의 범법 가능성을 제기한 브라질 증권거래위원회(CVM)의 보고를 기반으로 바이낸스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고 18일 보도했다.
앞서 브라질 CVM은 상파울루 법무장관에게 "바이낸스가 브라질 고객에게 암호화폐 파생상품을 계속 제공함으로써 금융 범죄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CVM은 지난 2020년에 바이낸스에 파생상품 판매 중단과 포루투갈어 서비스 중단을 명령했다. 이 명령에 바이낸스는 2021년 선물 거래를 중단했다.
하지만 CVM은 바이낸스가 선물 거래를 제공하는 사이트에 포르투갈 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변경해 해당 서비스에 접근하도록 지원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CVM의 파생상품 판매 중단 명령에도 바이낸스가 웹사이트 우회 접속을 독려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주장이다.
특히 브라질 연방 검찰청과 연방경찰은 해당 콘텐츠의 안내 메시지를 담당하는 직원의 부정행위 의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바이낸스는 지난 2월 CVM의 제재 절차에 대해 변호를 제시하고 협의 기간을 가질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아울러 바이낸스 측은 "바이낸스는 브라질에서 파생 상품을 제공하지 않는다"며 "현지 규제를 준수해 운영되며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부문 개발을 위해 당국과 영구적인 대화를 유지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한편 바이낸스는 최근 브라질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규제 마찰이 발생하면서 글로벌 시장 입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바이낸스는 미국 내 주요 거래 은행들의 연쇄 파산, 규제 마찰로 인해 고객 자산을 맡길 금융기관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지난 6일(현지시간)에는 호주 증권투자위원회(ASIC)가 바이낸스 호주 파생상품 사업 라이선스를 취소한 바 있으며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정을 강화하고 있는 캐나다에서 지난달 철수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