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카니스 "리플, 他 증권 발행사처럼 공평하게 사업했어야"
리플 CEO "XRP 증권 주장은 그저 무지…부끄러운 줄 알아야"
암호화폐 커뮤니티 "코인의 증권 등록, 생각처럼 쉬운 일 아냐"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가 "리플(XRP)은 증권"이라고 주장한 미국 유명 사업가 제이슨 칼라카니스와 10일 '키보드 배틀'에 나서며 눈길을 끌었다.
앞서 9일 미국 인터넷 사업가 칼라카니스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내 관점에서 XRP은 분명 증권이다"며 "리플사가 XRP를 증권으로 등록해 사업을 진행했을 경우 리플사는 훨씬 큰 돈을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다"는 글을 남겼다.
앞서 갈링하우스 CEO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증권법 위반 소송에서 약 2억달러(한화 약 2649억원)를 지출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어 칼라카니스는 "리플은 다른 증권 기업처럼 규제에 따라 공정하게 사업했어야 한다"는 메세지를 덧붙였다.
갈링하우스 CEO는 칼라카니스의 무지를 지적했다.
그는 "증권법에 대해 배운 적이 있는가? 미국에 암호화폐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규제 프레임워크가 없다는 사실을 모른 채 증권법을 운운하는 것은 너무나도 수치스러운 일이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특별한 지식없이 그저 논란을 일으키는 이와 같은 트러블들을 관리하는데 나는 이미 익숙하다"고 덧붙였다.
칼라카니스의 포스팅은 갈링하우스 뿐만 아니라 리플 커뮤니티를 대변하는 존 디튼 변호사, 그리고 암호화폐 커뮤니티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특히 암호화폐와 증권이 다르다는 점과 명확한 규제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암호화폐를 SEC에 등록하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의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존 디튼 변호사는 "XRP는 일련의 코드를 소프트웨어 안에 넣었고 이는 명백히 증권과 구별되는 점이다"며 "이더리움(ETH), 에이다(ADA), 알고랜드(ALGO), 스텔라루멘(XLM) 등 다른 암호화폐는 증권으로 등록했는가?"라는 답글을 남겼다.
이어 "증권을 증권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증권이 아닌 XRP를 증권으로 파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세이프쉬프트의 에릭 부어히스 CEO는 "증권으로 등록된 암호화폐가 사용 사례를 갖는 경우는 단 한 차례도 보지 못했다"는 글을 남기며 XRP는 명확한 사용 사례에 따라 증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수탁 업체 비트고의 마이크 벨쉬 CEO는 칼라카니스에게 "암호화폐 중 증권이라 생각하는 암호화폐가 있다면 먼저 증권 등록을 한 번 해봐라"고 답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