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규제 불명확성에 '크립토 엑소더스' 발생 중"
"홍콩·UAE 움직임과 맞물려, 美 패권 상실 가속화"
'돈나무' 캐시 우드 CEO가 이끄는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가 미국의 암호화폐 패권 상실과 크립토 자본의 해외 유출을 지적했다.
야신 엘만드라 아크인베스트 애널리스트는 23일 자체 보고서를 통해 UAE, 한국, 호주, 스위스 등 다수의 국가들이 선도적인 암호화폐 산업 규제를 선보이며 암호화폐 경쟁에서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엘만드라가 지적한 미국의 암호화폐 패권 상실의 주된 이유는 규제의 불명확성이다.
그는 "한때 신뢰할 수 있는 기관으로 암호화폐 자금을 유치했던 미국은 규제에 관해 불분명한 행보를 수년째 이어가며 규제 부문에서 현재까지도 공백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미국의 상황은 기존 암호화폐 자본과 신규 자본이 모두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만드라는 현재 미국의 크립토 자본 유출이 한창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온체인 분석 플랫폼 코인메트릭의 자료를 인용, 미국 내 비트코인(BTC) 거래량이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75% 감소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유동성 부족은 시장의 축소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 美 우왕좌앙 하는 사이 홍콩과 UAE, '파죽지세'로 크립토 자본 유치 나서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엄격한 규제 집행을 필두로 미국 내 암호화폐 기업들은 대거 미국 이탈 소식을 밝힌 상태다. '엎친데 덥친격'으로 미국 입법부는 양당 간 의견 차이로 통합 규제안 설립에 쉽사리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들어 리플과 코인베이스 등 대표적인 미국 출신의 암호화폐 기업들과 안드레센 호로위츠 등 다수의 글로벌 암호화폐 밴처 캐피탈(VC)는 미국의 암호화폐 패권 상실에 하나같이 입을 맞추고 있다.
특히 미국의 암호화폐 패권 상실에 더욱 설득력을 가하고 있는 곳은 UAE와 홍콩 등 몇몇 지역이 '크립토 허브'를 자처하며 크립토 자본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사실이다.
홍콩은 다음 달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시장 재개방을 예고한 상태다.
이달 초, 탄 닐 홍콩 핀테크 협회장이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이 명확한 규제를 통해 암호화폐 산업에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시 많은 자본과 인재들은 선택의 여지없이 홍콩으로 올 것이라 확신하다"는 멘트를 남겼다.
특히 홍콩은 글로벌 금융기관과 함께 중국 대형 국영 기업들이 암호화폐 시장 진입 의사를 밝힌 상태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UAE 역시 크립토 자본 유치에 두 손 뻣고 나섰다.
UAE 증권상품관리국(SCA)은 4월, 공식 성명을 통해 UAE 내 암호화폐 기업 사업 운영 라이선스인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청 접수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UAE의 경우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규제화에 모두가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올해 2월, UAE는 암호화폐 산업 규제 지침을 밝힌 지 두 달 만에 라이선스 신청을 수용 소식을 밝힌 것이기 때문이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