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인베스트 "美 암호화폐 패권 상실·크립토 자본 해외 유출, 가시화"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5-23 12:03 수정 2023-05-23 12:03

"美, 규제 불명확성에 '크립토 엑소더스' 발생 중"
"홍콩·UAE 움직임과 맞물려, 美 패권 상실 가속화"

아크인베스트 "美 암호화폐 패권 상실·크립토 자본 해외 유출, 가시화"
'돈나무' 캐시 우드 CEO가 이끄는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가 미국의 암호화폐 패권 상실과 크립토 자본의 해외 유출을 지적했다.

야신 엘만드라 아크인베스트 애널리스트는 23일 자체 보고서를 통해 UAE, 한국, 호주, 스위스 등 다수의 국가들이 선도적인 암호화폐 산업 규제를 선보이며 암호화폐 경쟁에서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엘만드라가 지적한 미국의 암호화폐 패권 상실의 주된 이유는 규제의 불명확성이다.

그는 "한때 신뢰할 수 있는 기관으로 암호화폐 자금을 유치했던 미국은 규제에 관해 불분명한 행보를 수년째 이어가며 규제 부문에서 현재까지도 공백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미국의 상황은 기존 암호화폐 자본과 신규 자본이 모두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만드라는 현재 미국의 크립토 자본 유출이 한창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온체인 분석 플랫폼 코인메트릭의 자료를 인용, 미국 내 비트코인(BTC) 거래량이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75% 감소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유동성 부족은 시장의 축소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 美 우왕좌앙 하는 사이 홍콩과 UAE, '파죽지세'로 크립토 자본 유치 나서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엄격한 규제 집행을 필두로 미국 내 암호화폐 기업들은 대거 미국 이탈 소식을 밝힌 상태다. '엎친데 덥친격'으로 미국 입법부는 양당 간 의견 차이로 통합 규제안 설립에 쉽사리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들어 리플과 코인베이스 등 대표적인 미국 출신의 암호화폐 기업들과 안드레센 호로위츠 등 다수의 글로벌 암호화폐 밴처 캐피탈(VC)는 미국의 암호화폐 패권 상실에 하나같이 입을 맞추고 있다.

특히 미국의 암호화폐 패권 상실에 더욱 설득력을 가하고 있는 곳은 UAE와 홍콩 등 몇몇 지역이 '크립토 허브'를 자처하며 크립토 자본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사실이다.

홍콩은 다음 달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시장 재개방을 예고한 상태다.

이달 초, 탄 닐 홍콩 핀테크 협회장이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이 명확한 규제를 통해 암호화폐 산업에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시 많은 자본과 인재들은 선택의 여지없이 홍콩으로 올 것이라 확신하다"는 멘트를 남겼다.

특히 홍콩은 글로벌 금융기관과 함께 중국 대형 국영 기업들이 암호화폐 시장 진입 의사를 밝힌 상태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UAE 역시 크립토 자본 유치에 두 손 뻣고 나섰다.

UAE 증권상품관리국(SCA)은 4월, 공식 성명을 통해 UAE 내 암호화폐 기업 사업 운영 라이선스인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청 접수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UAE의 경우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규제화에 모두가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올해 2월, UAE는 암호화폐 산업 규제 지침을 밝힌 지 두 달 만에 라이선스 신청을 수용 소식을 밝힌 것이기 때문이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