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에 서한 보내…암호화폐 회사 지원을 요구
미국 규제 심화 틈타 '신(新) 크립토 허브' 위해 박차
홍콩통화청(HKMA)이 HSBC, 스탠다드차타드 등 주요 시중은행에 암호화폐 거래소를 고객으로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HKMA는 지난달 회의에서 주요 은행들에 암호화폐 거래소와 왜 거래를 하지 않는지 이유를 묻고 "암호화폐 거래소와 거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주요 은행들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 가상 자산 서비스 제공자(VASP) 라이선스를 확보한 암호화폐 회사를 지원하도록 구체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HKMA의 이같은 압박은 미국 암호화폐 규제 심화를 틈타 '신(新) 크립토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홍콩 정부 정책과 맞닿아 있다.
미국 규제 당국은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연이어 제소하면서 암호화폐 19종을 증권으로 판단해 본격적으로 업계에 칼날을 빼 들었다.
반면 홍콩은 지난 1일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로부터 인가를 취득한 거래소를 통해 모든 투자자의 암호화폐 거래를 허용하는 등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을 개방하고 있다.
홍콩은 최근 미국 규제당국의 제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 10일 홍콩 입법회의 조니 응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가 홍콩으로 와 규제를 준수하는 거래소 라이선스를 신청하고 있다"며 "우리는 증시 상장 계획을 함께 논의하는 것을 환영하며 기꺼이 도움을 줄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