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허브 공개된 브라질 CBDC 시스템 '리버스 엔지니어링' 후
"규제 당국의 의지대로 '컨트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적
브라질 CBDC가 상황에 따라 자금 동결이나 압류, 혹은 특정 월렛 내 CBDC 생성과 소각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블록체인 개발자인 페드로 마갈헤스가 1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브라질의 CBDC 프로젝트를 '리버스 엔지니어링' 해 본 결과 자금 동결이나 압류, 특정 월렛 내 CBDC 생성과 소각이 가능한 코드를 발견한 사실을 밝혔다.
리버스 엔지니어링은 이미 만들어진 시스템을 역으로 추적하여 해당 프로젝트의 초기 과정에서 원하는 자료를 얻어 내는 일을 말한다.
브라질은 지난해부터 스텔라 재단과의 협업을 통해 CBDC '디지털 헤알' 개발에 돌입, 올해 초 디지털 헤알 파일럿 프로젝트 완료 소식을 밝힌 바 있다. 이 후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번 달 7일 해당 시스템을 깃허브에 공개했다.
깃허브에 공개된 디지털 헤알 시스템을 파헤친 페드로 마갈헤스는 디지털 헤알에 ▲계정 동결 및 해제 ▲잔액 증가 및 감소 ▲디지털 헤알 월렛 간 송금 ▲특정 월렛 내 디지털 헤알 생성 및 소각 기능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마갈헤스는 자신이 발견한 다양한 기능에 대해 브라질 중앙은행이 특별한 설명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디지털 헤알은 브라질의 통화인 헤알화를 디지털로 전환했지만 설정에 따라 통화 잔액을 증가하거나 감소, 동결하거나 상황에 따라 전액 소각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이는 현재 시장에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브라질 중앙은행 경제학자 파비오 아라우조가 남긴 멘트는 마갈헤스의 지적과 맞물려 시장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파비오 아라우조는 "디지털 헤알은 기업들에게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은행 운영을 중단시킬 잠재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마갈헤스는 자신이 발견한 기능들이 투명한 납세와 자금 행정 처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