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위안화 가스 거래 후 BRICS 핵심 금융기관서 '탈달러' 외쳐
달러 세계기축통화제에 따른 모순 지적, '新금융질서' 구축 주장
BRICS의 주요 참여국 브라질 대통령이 새로운 금융 질서 구축을 통한 달러의 세계기축통화제 폐지를 주장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13일 상하이의 신개발은행(NDB) 행사 연설에서 달러의 기축통화제에 대한 모순을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나는 왜 모든 국가들이 무역에 달러를 기축통화로 사용해야 하는 가에 되묻곤 했다"며 달러의 세계기축통화제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특히 달러의 기축통화제로 인해 달러가 전세계 경제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적, 이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브라질)의 통화가 약하며 다른 나라에서는 가치가 없다고 누가 결정한건가"라며 "개발도상국들은 달러를 버리고 자국 통화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아닌 BRICS 소속국들이 자체적인 화폐로 무역 거래를 시행해서는 안 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의 발언과 발언 장소, 발언 시점은 그 자체로 많은 의미를 지닌다.
브라질은 룰라 대통령이 연설을 하기 불과 몇시간 전 중국과의 천연가스 거래를 위안화로 진행했다는 소식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이 연설을 전달한 장소는 BRICS가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항해 세운 BRICS 대표 금융기관이다.
최근 BRICS는 러시아와 브라질이 에너지 거래에서 위안화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적극적인 '탈달러' 의사를 나타냈다. 이어 BRICS에는 사우디 아라비아, 아르헨티나, 이란,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이집트 등 다수의 신흥국이 합류 의사를 밝힌 상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