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혁신 서비스 협력 강화 MOU 체결…"전문지식·사례 공유"
홍콩, UAE 이어 사우디…"중동지역과 지속적 연결고리 만드나"
홍콩통화청(HKMA)과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SAMA)이 토큰화 및 결제 인프라 개발 영역에 대한 협력 강화에 나섰다.
SAMA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홍콩통화청(HKMA)과 자산 토큰화 및 결제 인프라 관련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금융 서비스 협력을 강화하고 자산 토큰화와 결제 인프라 및 감독 부문 전문지식 및 사례에 대해 공유할 방침이다.
아울러 HKMA와 SAMA는 이날 ▲금융 인프라 개발 ▲공개 시장 운영 ▲시장 연결성 및 지속 가능한 개발 ▲핀테크와 같은 공통 영역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만 이날 발표에서 비트코인(BTC)과 같은 암호화폐 분야가 양측의 협력 강화 논의 대상에 포함되는지 여부는 언급되지 않았다.
홍콩과 사우디는 각자만의 방법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을 개방, '새로운 암호화폐 허브' 건설에 노력을 들여온 바 있다.
홍콩은 지난달 1일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허가제를 시행, 중국 자본을 담은 중국 국영은행을 포함해 글로벌 금융기관을 홍콩으로 유치하며 암호화폐 시장을 대대적으로 개방한 상태다.
사우디도 지난해 9월 암호화폐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관련 프로그램 담당자로 글로벌 경영 컨설팅 전문 업체인 액센츄어(Accenture)의 전 수석을 채용해 자국 내 암호화폐 허브 조성에 힘을 더했다.
당시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SAMA는 액센츄어의 전 수석 모센 알 자흐라니를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 프로젝트 담당자로 영입한 데 이어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로 다수의 글로벌 암호화폐 기업들을 불러들였다.
에디 위에 HKMA 최고경영자(CEO)는 "홍콩은 경제와 무역, 지속 가능한 개발, 금융, 핀테크 분야에서 사우디와 협력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과 사우디의 협력 체결로 인해 암호화폐 산업에서 중동과 지속적인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는 홍콩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홍콩은 사우디뿐 아니라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와도 암호화폐를 포함한 핀테크 분야 협력 추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