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담당자로 前 액센츄어 총괄 영입
중앙은행, 수도 리야드로 암호화폐 기업 초청
메이저 플레이어 뛰어들 채비…UAE와 본격 경쟁
사우디 아라비아가 암호화폐 전문가들을 초청하며 '암호화폐 허브' 건설에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은 5일 사우디 아라비아 통화국(SAMA - The Saudi Arabian Monetary Authority)이 액센츄어(Accenture)의 전 총괄 모센 알 자흐라니(Mohsen Al Zahrani)를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 프로젝트 담당자로 영입, 자국 내 암호화폐 허브 조성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사우디 아라비아 중앙은행 관계자의 제보에 따르면 사우디 중앙은행은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로 현재 다수의 글로벌 암호화폐 기업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사우디 중앙은행의 지아드 알 유세프(Ziad Al Yousef)와 알 자흐라니는 해당 기업들의 유치와 협력을 이끌 담당자로 선출되었다.
중앙은행 관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정부는 인근 국가인 UAE가 앞선 움직임으로 현재 암호화폐 기업 유치와 규제안 마련한 점에 큰 자극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UAE 보다 더 빠르고 큰 규모로 암호화폐 허브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산업 유명 인사 영입과 글로벌 암호화폐 기업 유치는 최근 국제 사회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로 더욱 부각된 사우디의 야망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유가 폭등을 위해 협상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석유 증설 제안을 거절함과 동시에 러시아, 중국과의 만남을 추진한 바 있다. 특히 러시아를 중심으로 BRICS 회원국들이 새로운 기축통화 설립을 발표한 가운데 사우디의 암호화폐 허브 조성은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다.
현재까지 사우디 정부는 암호화폐에 관해 공식적인 규제안을 발표하지 않은 '미개척지' 상태이다.
쿠코인 거래소 리서치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5월 기준, 18세에서 60세에 속하는 사우디 성인 300만 명 중 약 14%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최근 사우디에서 대규모 인력 충원을 발표한 바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