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신청서 수정에 따라 추가 검토 필요하다"
첫 승인 심사 결과, 9월 1일->10월 19일 연기
기대감, 실망감으로 바뀌며 비트코인 4% 하락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다음주로 예고되었던 비트코인(BTC) 현물 ETF 심사일을 45일 연장, 승인 심사 결과 발표일을 10월로 연기했다.
SEC는 31일(현지시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위원회에 제출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 심사에 추가 시간이 필요함을 명시, 총 7건의 심사 결과 발표일을 10월로 연장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SEC는 공식 성명을 통해 "위원회에 제출된 ETF 신청서의 규칙 변경과 ETF가 수반하고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고 검토하는데 추가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서술했다.
앞서 7월,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나섰던 자산 운용사들은 한 차례 신청서를 수정한 바 있다. 신청서 내 '감시공유계약(SSA)'를 문제를 지적한 겐슬러 SEC 위원장의 지적에 따라 SSA 파트너를 코인베이스로 명시하는 등 신청서의 일부를 수정, 이를 SEC에 다시 제출했다. SEC가 이를 이유로 추가 검토 시간을 연장한 것.
다음주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심사를 앞뒀던 기업은 순서대로 ▲비트와이즈 ▲블랙록 ▲반에크 ▲위즈덤트리 ▲인베스코 ▲피델리티 ▲발키리였다. 이들 기업은 ETF 추가 심사 기간 연장을 요청한 SEC의 발표에 따라 10월 19일 비트와이즈의 ETF 심사 결과를 발표로 줄지어 심사 결과를 발표받게 될 예정이다.
본래 이달 1일을 시작으로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심사는 암호화폐 시장 초유의 관심사였다. 29일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소송 승소 발표 소식에 이어 곧장 7건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심사 발표가 다음주로 예정돼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레이스케일의 암호화폐 펀드 GBT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승인 거부가 합리적 이유가 없다는 법원 판례는 시장에 다음주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기대감을 조성했다.
하지만 SEC가 승인 심사에 45일 기간 연장을 발표하며 시장의 기대감은 한층 꺾인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대감 속에 31일 잠시 반등을 보인 비트코인은 SEC의 발표와 함께 실망 매물이 속출, 약 4% 하락한 상태다. 비트코인은 1일 오전 9시 업비트 기준 약 356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