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청문회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관련 증언
"그레이스케일 소송 이후 다수 신청서, 재검토 진행"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12일 미국 연방 상원 의회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 SEC에 신청된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겐슬러 위원장은 현재까지 이어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거부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위한 SEC의 요구 조건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그는 "최근 그레이스케일과의 소송 후 법원 판결에 따라 SEC는 그레이스케일의 신청서를 포함한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다시 상세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거래되는 시장과 거래 패러다임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겐슬러 위원장의 코멘트는 시장에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다. 가격 변동성과 시장 조작 가능성을 이유로 지목하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보이던 겐슬러 위원장의 부정적인 태도가 돌변했기 때문이다.
SEC는 현재 약 4년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해오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 ETF가 2021년 10월 승인된 후 수차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도전이 이어졌지만 어떤 신청서도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후 올해 6월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한 것을 필두로 다수의 자산 운용사들이 잇달아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하며 곧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조성됐다.
특히 최근 해당 신청서들의 1차 심사 결과 발표일이 몰리며 곧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SEC가 심사 결과 발표일을 10월로 연기한 상태다.
이후 수년간 이어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거부를 이유로 SEC와 소송에 나선 그레이스케일이 SEC와의 소송에서 승소하며 흐름은 다시 한번 뒤바뀌는 양상이다.
특히 법원은 "SEC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가격과 비트코인 현물 가격 간 차이점을 증명하지 못했다"는 판결을 내렸고 SEC에게 그레이스케일의 ETF 신청서의 재검토를 명령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