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TC에 21조원 상당 비트코인 보관"
바이낸스 이어 세계 두 번째 BTC 큰 손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전환 성공 여부에 대해 시장 안팎 이해관계자들의 관심이 더 커졌다. 그레이스케일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비트코인(BTC)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는 7일 펴낸 자체 보고서를 통해 그레이스케일이 약 62만7000개의 비트코인을 소유하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비트코인 물량을 보유했다고 분석했다. 그레이스케일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를 달러로 환산할 경우 가격은 161억달러(한화 약 21조4549억원)다.
그레이스케일이 보유한 막대한 물량은 대부분 그레이스케일의 암호화폐 펀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의 물량이다.
아캄 인텔리전스는 "그레이스케일의 GBTC는 약 1750개의 월렛에 62만7000개의 비트코인을 분산해 보유하고 있다"며 "GBTC의 모든 월렛은 1000개 이상의 물량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레이스케일의 GBTC에 속한 막대한 비트코인 물량이 공개되자 GBT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은 시장 초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레이스케일의 GBT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에 성공할 시 GBTC에 속한 막대한 물량을 바탕으로 대규모의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에 속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실제로 블룸버그의 ETF 전문가 에릭 발추나스는 6일 매체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시 최소 1500억달러(한화 약 199조7250억원)의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에 유입될 것"이라는 멘트를 남겼다.
이를 인지한 듯 어제 그레이스케일은 GBTC의 빠른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협상을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식 협상 회동을 요청했다.
아캄 인텔리전스의 X를 통해 시장은 매우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보유 물량을 공개한 포스팅에 "그레이스케일이 결국 비트코인 약세장의 구원 투수로 떠오를 것이다"는 댓글들이 줄지어 달리기 시작했다.
한편, 아캄 인텔리전스의 온체인 데이터 공개로 비트코인의 가장 물량을 보유한 상위 3곳의 목록이 다시 정의되었다. 앞서 8월, 아캄 인텔리전스는 그레이스케일을 제외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위 3곳으로 ▲바이낸스 ▲비트파이넥스 ▲로빈후드를 지목한 바 있다.
아캄 인텔리전스가 7일 밝힌 비트코인 보유 순위 1위는 바이낸스로 약 65만5154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 다음으로 많은 물량을 보유한 곳은 비트파이넥스로 약 19만5519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