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ETF 승인 관련 추후 절차 논의하자" 서한 보내
현재 신청된 비트코인 현물 ETF 전량 승인 요구할 듯
그레이스케일의 소송을 담당한 법무 회사 데이비스 포크는 6일 SEC 소속 인사들과의 미팅을 요청한 공식 요청서를 발송했다.
지난 8월 29일(현지시간) 그레이스케일은 SEC를 상대로 암호화폐 펀드 GBT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얻어냈다. 당시 미국 연방항소법원은 SEC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신청 거부가 근거 없는 자의적 해석에 기인함을 지적, 이를 재검토하라고 판결했다.
그레이스케일은 SEC가 관련 소송에서 패배한 만큼 이후의 단계를 본격적으로 논의하자고 SEC에 신호를 보냈다.
그레이스케일의 공식 서한에 따르면 "항소 법원을 통해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의 명확한 승인 거부 이유를 증명하지 못한 만큼 이후의 단계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눠야 한다"고 서술했다.
한편 그레이스케일은 공식 서한을 통해 현재 신청된 모든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을 촉구했다.
그레이스케일의 서한은 "SEC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가격과 비트코인 현물 가격 간 차이점을 증명하지 못했다"며 "SEC가 현물 ETF의 주된 명분으로 내세웠던 사기와 시장 조작의 문제는 약 2년 간 거래된 비트코인 선물 ETF에서 이미 크게 화두됐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SEC가 명확한 거부 이유를 제시하지 못할 시 SEC는 현재 보류 중인 모든 현물 ETF 신청서를 승인해 수백만명의 투자자가 투자 상품으로 공정하게 제공 받을 수 있는 투자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2021년 10월부터 암호화폐 펀드 GBTC의 비트코인 현물 ETF로 전환하기 위해 SEC 측에 승인을 신청해왔지만 여러 차례 거부 당했다. 지난해 10월, 그레이스케일은 ETF 최종 신청이 거부 당하자 올해 3월 SEC와 첫 소송에 나섰고 여기서 결국 승소를 거뒀다.
법원의 명령에 따라 판결 후 SEC는 60일 내 그레이스케일이 신청한 GBTC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승인을 결정해야 한다. SEC가 법원 판결에 항소를 원할 경우 SEC는 45일 이내 청문회 신청 기회를 가졌지만 현재까지 SEC는 어떠한 조치도 보이고 있지 않다.
한편 블랙록을 포함한 총 7곳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가 승인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기다리는 기업으로는 ▲비트와이즈 ▲블랙록 ▲반에크 ▲위즈덤트리 ▲인베스코 ▲피델리티 ▲발키리가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