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텡 바이낸스 CEO "더 이상 규제 리스크 없다…새 길 갈 것"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12-04 11:05 수정 2023-12-04 11:05

"바이낸스, 美 규제기관과 갈등 종료…SEC와 곧 합의"
"세계 각국 규제기관과 협력 통해 글로벌 사업에 집중"
UAE·프랑스, 주요 거점 지목…"규제 담당자 영입 완료"

출처=Binance
출처=Binance
자오 창펑 전 CEO에 이어 바이낸스 경영 지휘봉을 잡은 리처드 텡 CEO가 최근 바이낸스 안팎에서 일어난 미국 규제기관과의 마찰이 전부 끝났음을 강조하며 바이낸스가 규제 리스크를 탈피하고 새롭게 나아갈 것이라고 시사했다.

리처드 텡 CEO는 4일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낸스는 산업 초기에 발생할 수 있었던 규제 문제를 해결했고 이제 세계 각국 규제기관과 긴밀한 협업에 나섰다"며 "새로운 성장의 길에 나선 상태"라고 언급했다.

최근 바이낸스는 미국 법무부(DOJ)에 기소에 약 43억달러(한화 약 5조5000억원)의 벌금 합의와 함께 자오 창펑의 바이낸스 CEO 사임 소식을 밝혔다.

자오 창펑을 대신에 새로 CEO 자리에 오른 리처드 텡은 자오 창펑이 확실히 바이낸스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합의의 일환으로 자오 창펑은 이제 바이낸스 운영에 참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리처드 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다른 미국 규제기관과의 마찰 역시 이제 종료가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그는 "SEC와의 소송 문제에 내가 깊게 관여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바이낸스는 SEC가 명시한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합의하는데 드는 비용을 이미 전부 계산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오 창펑에게 제기된 소송은 자오 창펑의 개인 사비로 납부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리처드 텡은 바이낸스가 미국 시장에서의 완전 철수와 5년 간의 모니터링 규정을 준수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낸스가 가진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바이낸스는 18개의 관할권에서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는 거래소로 전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규제를 받는 거래소다"며 "바이낸스는 산업 초기 과정에 잠시 어려움이 있었을 뿐 이제부터 규제에 집중해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처드 텡은 글로벌 사업을 이어나가기 위해 모건 스탠리, 바클레이스 등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다수의 규제 담당자를 영입한 상태라고 밝혔다.

리처드 텡은 바이낸스의 주요 거점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프랑스를 지목했다.

그는 "UAE는 중동·아프리카(MENA) 지역의 본부, 프랑스는 유럽 지역의 본부 역할 수행할 것"이라며 "두 거점을 중심으로 서로 미세하게 다른 관할권을 가진 지역의 규제 문제를 서서히 풀어나가 바이낸스의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