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전문가, 그레이스케일 ETF 신청서 요건 미달 지적
"그레이스케일 ETF 신청서, 참가사·수수료 정보 누락했다"
'그레이스케일 리스크' 불똥, ETF 승인 기대감 망칠까 우려
첫 번째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후보군 중 블랙록과 함께 가장 유력한 자산운용사로 언급됐던 그레이스케일이 수일 내 발표될 것이라고 전망되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명단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레이스케일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신청서가 SEC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가는 3일 자신의 X 계정에서 그레이스케일의 신청서를 검토한 결과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현물 ETF에 참여 의사를 밝힌 협력사 목록과 수수료 내용 등을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말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기업들에게 현금 정산 방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설계를 요구했다. 그레이스케일은 SEC의 요구에 응해 사실상 '최종 수정안'이라 평가받는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 3차 수정안을 지난해 12월 27일 제출했다.
그레이스케일의 3차 수정안을 두고 전문가들은 그레이스케일이 현금 정산 방식을 채택하는 등 빈틈없는 내용의 서류를 제출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위한 모든 요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주일도 채 못 돼서 신청서에 큰 구멍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발추나스는 그레이스케일이 제출한 신청서에 비트코인 현물 ETF 생성 참가사와 정확한 수수료 정보가 누락됐다고 밝혔다. 특히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펀드 GBTC의 참가사 명단을 ETF 신청서에 기재하지 않은 사실을 지적했다.
그레이스케일은 현재 GBT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을 시도 중인 만큼 GBTC 참가사 다수가 ETF 신청서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GBTC는 2017년부터 다수의 참가사 명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참가사 중에는 다수는 블랙록이 설계한 ETF 신청서에도 참가사로 이름을 올렸다.
발추나스는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가 참가사의 이름을 전혀 기재하지 않은 점을 지목하며 그레이스케일의 신청서가 SEC의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최근 로이터 통신, 폭스 비즈니스 등의 보도를 토대로 시장 안팎에서는 수일 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그레이스케일의 신청서가 승인을 위한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며 그레이스케일을 둘러싼 우려는 커져가고 있다.
현재 시장 안팎에서는 뉴스 보도를 토대로 SEC가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동시에 검토하고 있으며 오는 10일, 다수의 신청서에 일괄 승인을 통보할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