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블랙록 포함 11개 BTC 현물 ETF 증권신고서에 서명
ETF 승인 발표 후 암호화폐 나란히 상승…ETH, 10%대 급등
오후 들어 횡보세로 전환…ETF 시장 자금 진입 후 달라질 듯
전문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후 2일, 흥행 성패 가를 것"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일 오후(현지시간) 마침내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SEC는 블랙록, 아크인베스트-21셰어즈 등 자산운용사들이 제출한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관련 S-1 신청서 최종본에 공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공식 승인 사실이 발표되자 전날 'SEC 공식 X 계정 해킹발 가짜뉴스'로 주춤했던 시장이 반등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뉴스에 이더리움이 10% 넘게 오르는 등 알트코인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후 머지않은 시일 내 이더리움 현물 ETF 역시 승인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작용했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나타낸 암호화폐로는 이더리움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이더리움 클래식(ETC)으로 약 30% 상승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뉴스 발표로 오전 중 활기찬 상승장을 나타낸 시장은 오후부터 빠르게 고요해졌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아직 공식적으로 거래소에서 거래되지 않은 만큼 아직 ETF로 인한 본격적인 자금 진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이 이렇다 할 변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해석이다.
◇비트코인 = 11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295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2.60%를 나타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가운데 많은 전문가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로 인한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과 시기에 대해 서로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후 이틀을 주시하라는 의견이다.
다중 자산 거래 플랫폼 트레이드 스테이션의 파생상품 총괄 앤쏘니 루쏘는 11일 더블록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초반 흥행을 이끌 자금이 ETF 출시 후 이틀 내 유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뉴스 발표로 인해 전세계의 이목이 쏠린 현재, 24~48시간 내 기대했던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펀드 운용사 볼러틸리티 쉐어스의 공동 설립자 스타우트 바톤 역시 11일 더 블록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후 이틀 안에 새로운 투자가 물밀듯 유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하루 거래액은 보통 100억~200억달러인데 현물 ETF의 출현으로 현재보다 거래액이 약 4배 증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운용 자격을 따낸 자산운용사 발키리의 맥클럭 CEO는 11일 CCN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후 첫 날 자금 유입액을 약 2억~4억달러로 추정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후 초기 진입하는 자금의 주류가 개인투자자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많은 금융기관의 경우 충분한 실적을 지켜본 후에 자금을 유입하기에 비트코인 현물 ETF로 유입되는 첫번째 자금은 개인투자자 또는 일부 금융자문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으로 11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수이(SUI)로 약 17% 상승을 보였다.
수이는 다른 블록체인 시스템의 검증자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무허가 검증자 집합에 의해 유지되는 스마트 계약 플랫폼이다. 수이 플랫폼은 웹 3.0 환경을 형성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유연한 네트워크를 제공하며 핵심 무브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파생된 Sui Move를 기반으로 한다.
SUI 토큰은 가스 비용을 지불하는 데 사용되며 사용자는 에포크 내에서 위임 지분 증명 모델의 검증자와 SUI 토큰을 스테이킹할 수 있다. 에포크가 끝나고 처리된 모든 트랜잭션을 통해 수집된 수수료는 네트워크 운영에 대한 기여도에 따라 검증자에게 분배된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76포인트로,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 단계에 들어섰다. 극단적 탐욕 단계는 가격이 고점을 기록, 투자심리가 과열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