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특성 고려한 자율규제조직 필요"
홍콩증권선물전문가협회(HKSFPA)가 홍콩 내 디지털자산(암호화폐) 시장을 감독하는 독립 자율규제조직의 설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HKSFPA는 22일 공식 성명을 통해 최근 홍콩 시장 내 디지털자산 시장의 급격한 채택과 성장을 지목, 디지털자산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홍콩 디지털자산 시장 전담 규제기관의 출범을 주장했다.
현재 홍콩의 디지털자산 시장 전담 규제기관은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다. HKSFPA는 SFC외에도 디지털자산 시장의 복잡성을 고려, 디지털자산 시장 규제에 최적화된 규제기관이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KSFPA는 "디지털자산의 고유한 특성상 홍콩에는 증권, 선물, 자산운용, 디지털자산을 모두 분할한 라이선스 제도와 이를 전담하는 규제기관이 필요하다"고 서술했다.
HKSFPA는 디지털자산 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디지털자산 시장 전담 규제기관으로 '자율규제조직(SRO)'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줄리아 첸 HKSFPA 회장은 "홍콩이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디지털자산의 역동성을 고려한 전담 규제기관이 필요하다"며 "디지털자산의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자율규제조직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율규제조직은 디지털자산이 가진 혁신성은 적극적으로 장려하면서도 투자자 보호와 효과적인 감독 체계를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홍콩은 지난주인 15일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2종을 승인했다.
홍콩에서 거래될 암호화폐 현물 ETF의 흥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현지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미국에서 최근 3개월간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 120억달러 이상의 돈이 유입된 만큼 홍콩 자본시장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자금 유입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중국 본토의 대규모 자본이 홍콩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 현물 ETF에 직접적으로 투자할 수 없다는 단점을 들면서 "미국처럼 드라마틱한 자금 유입 현상이 홍콩에서 재현될 가능성은 적다"는 비관론을 펴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