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자 70% "비트코인 저평가 판단"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1-27 16:49 수정 2026-01-27 16:49

코인베이스 설문…가격 조정 국면서 매수 기회 인식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기관 투자자 다수가 비트코인(BTC)이 현재 가격대에서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베이스(Coinbase)는 26일 공개한 '암호화폐 2026년 1분기 보고서'를 통해 기관 투자자의 약 70%가 비트코인이 8만 5,000달러에서 9만 5,000달러 구간에서 저평가 상태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은 지난 12월 초부터 올해 1월 초까지 기관 투자자 75명과 독립 투자자 7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기관 투자자의 71%, 독립 투자자의 60%가 비트코인이 저평가됐다고 답했다. 반면 기관 투자자의 25%는 적정 가치로 평가했으며, 4%만이 과대평가됐다고 응답했다.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의 상대적 부진을 저평가 인식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비트코인은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 6,080달러 이후 약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같은 기간 금과 은 등 전통적 안전자산은 강세를 보였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S&P 500) 지수는 약 3% 상승했다.

10월 10일 대규모 시장 붕괴 이후 레버리지 포지션 190억 달러(한화 27조 5,063억 원) 이상이 청산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뚜렷한 반등 없이 횡보와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압박과 미국과 중동 간 지정학적 긴장도 투자 심리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기관의 중장기 시각은 유지되고 있다. 설문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의 80%는 현재 포지션을 유지하거나 가격이 추가로 10% 하락할 경우 매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한 54%는 현 암호화폐 시장을 축적 국면 또는 약세장 초기 단계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향후 거시 환경도 암호화폐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2026년 두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는 암호화폐와 같은 위험 자산에 순풍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2월 기준 2.7%,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4분기 5%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베이스는 "거시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지만, 기관 투자자는 비트코인의 장기 가치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며 "가격 조정 국면이 오히려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