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량 484억 달러…역대 두번째 거래량 기록
시총 1위 USDT, 안전성 논란…유통량 한달새 5%↓
USDD, 여러 차례 디패깅…달러 연동 위해 '안간힘'
UST 유사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시장 불안감↑
극심한 하락장 속에 스테이블코인 시장 역시 지각 변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인투더블록(Intotheblock)'은 15일(현지시간)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각각 2만 1000만, 1100달러 아래로 하락했던 시점 USDC의 온체인 상 거래량이 총 387억 2000만 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USDC 역사상 두번째 거래량이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루나의 붕괴와 셀시우스 사태, 쓰리애로우캐피털(3AC) 파산 우려로 이어지는 악재로 인해 달러 환전 수단으로 USDC를 선택하면서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테라USD(UST) 붕괴가 발생한 5월,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인 글래스노드(Glassnode)가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USDC의 시장 유통량은 484억5000만 달러(한화 약 61조 2505억원)에서 510억9000만 달러(한화 64조 5982억원)로 늘어났다. 두번째 거래량을 기록한 15일 이후 현재 USDC의 시장 유통량은 코인마켓캡 기준 542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해 그동안 1위를 차지했던 테더(USDT)와 최근 큰 화제를 모았던 트론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D는 안전성 논란을 겪으며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
테더는 현재 논란의 중심에 있는 셀시우스와 연관이 있다는 루머에 재무 상태를 의심받고 있다. 테더는 2020년 셀리우스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해 약 1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셀리우스는 테더에 비트코인을 담보로 10억 달러(한화 1조 2913억원)를 대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테더측은 셀시우스와 3AC를 애둘러 '디파이 담보대출 서비스 플랫폼'이라 표현하며 "해당 플랫폼들의 청산과 붕괴로 인한 손실은 없을 것"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테더의 준비 자산 85%가 아시아 기업 어음으로 구성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또 다시 나돌기 시작했고, 테더는 재차 "준비 자산 중 47% 이상이 미국 국채이며 시업 어음은 25% 미만이다"며 "기업 어음 비중을 손실없이 줄여 미국 국채로 채워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테더를 둘러싼 루머가 사그라들지 않자 시장 유통량은 지난 달 732억 달러에서 현재 약 700억 달러로 감소했다.
트론의 USDD의 경우 15일 극심한 하락장 속 여러 번 달러와의 가격 연동성을 잃어버렸다. 여기에 준비 자산인 트론(TRX)의 가격 역시 크게 하락하며 많은 투자자들에게 UST의 사태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이라는 점에서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USDD에 관한 우려섞인 글들이 나돌았다.
이 상황 속에 15일(현지시간) USDD의 운영 조직 '트론 다오(Tron DAO)'는 바이낸스에서 약 25억개의 트론(TRX)을 인출해 USDD 가격 방어에 활용했다고 밝혔다. 트론의 설립자 저스틴 선은 "대량의 물량을 거래소에서 인출하는 방법으로 공매도 세력들의 매도세를 막겠다"고 선언했으며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죽음의 사신으로 추정되는 사진과 함께 "100 USDD를 줄테니깐 꺼져"라는 문구를 남기며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모두가 납득할만큼 명확한 USDD의 구제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에는 여전히 USDD 붕괴를 둘러싼 공포가 남아있다.
혼란의 하락장 속에 USDC만이 상승세를 보이는 점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