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담보 대출 제공한 실버게이트 은행이 자산 보관
미국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 서클이 유로화를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EUROC를 발행한다.
써클 측은 이달 30일부터 유로화와 1대1 비율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EUROC를 발행해 거래에 들어간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EUROC는 USDC와 동일하게 100% 유로화 현금 준비 자산으로 지원된다.
써클에 따르면 EUROC의 준비자산 보관은행은 실버게이트 은행이 맡는다. 실버게이트 은행은 연방준비은행 회원 은행이다. 앞서 3월, 실버게이트 은행은 마이클 세일러의 마이크로스트레티지에 비트코인(BTC) 담보 대출을 제공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UROC는 이더리움 결제망인 ERC-20기반으로 기업 간 결제, 송금 거래, 대출 등 다양한 금융거래에 사용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EUROC 출시는 USDC의 성장에 자신감을 얻어 유럽지역의 적극적인 공략을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USDC는 루나의 붕괴와 셀시우스 사태, 쓰리애로우캐피털(3AC) 파산 우려로 이어지는 악재 속에 기록적인 거래량을 선보이며 큰 성장을 이뤘다. 현재 USDC의 시장 유통량은 코인마켓캡 기준 542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약 700억 달러의 시장 유통량을 가진 시총 1위 테더(USDT)의 자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발표에 따르면 유로화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법정화폐로 전세계 거래량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유럽 경제가 위기에 처해지면서 레이 달리오가 이끄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가 유럽증시 하락에 57억달러(약 7조3729억원) 이상을 '숏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지워터의 그레그 젠슨 CIO는 "유럽과 미국에서 매우 큰 규모의 금융 자산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숏베팅은 전설적인 헤지펀드 투자자 레이 달리오가 자주 이용하는 전략으로 주가 하락시 수익을 얻는 투자방식이다. 달리오는 이번 투자에 대해 "인플레이션 방어가 되는 자산들을 매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