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의회, 암호화폐 발행업체에 대해 부가가치세 면세
암호화폐 거래소 소득세, 기존 20%->15%로 인하
러 상원·푸틴 대통령 서명 거친 후 본격 발효
러시아 의회가 암호화폐 발행업체에 대한 면세와 함께 거래소에 대한 소득세 인하 추진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러시아 RIA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의회는 디지털 자산 발행자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제와 암호화폐 거래소의 소득세를 인하하는 조항을 담은 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러시아 내 암호화폐 거래소에게 500만 루블(한화 약 1억 1840만원) 이하의 거래 수익에 한해 약 13%의 소득세율 적용을 명시했으며 500만 루블 이상의 거래 수익일 경우 15%를 전면적으로 적용한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현재까지 러시아 암호화폐 거래소들에 대한 소득세는 20%이다.
해당 법안은 "디지털 자산의 경우 별도의 세금 절차 운영을 통해 효과적이고 경쟁력 있는 디지털 경제 창출을 이뤄야 한다"고 서술했다.
새 법안은 러시아 의회에서 의원들에 의해 3차 검토를 거친 후 승인을 마쳤다. 해당 법안은 이제 상원과 푸틴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본격 발효될 수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인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스위프트) 퇴출로 기존에 고수하던 암호화폐에 대한 회의적 입장을 점점 바꾸고 있다.
러시아는 스위프트 퇴출로 인해 에너지 거래를 루블화로 실행하기에 나섰으며 루블화의 가치는 현재 7년 내 미 달러 대비 최고가를 갱신한 상태다.
그럼에도 27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외채 상환 불이행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러시아는 보다 효율적인 국제 결제망을 언급하며 암호화폐 시스템의 활용을 모색하고 나섰다. 지난 주 러시아 재무부는 국제 결제에 비트코인(BTC) 사용 가능성을 부인한 상태이지만 러시아 의회와 중앙은행, 푸틴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활용한 국제 결제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는 사실에서 비트코인을 활용한 에너지 거래 또한 가능하다는 해석이 다분히 따르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