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재심 기간 침묵 후 돌연 자료 전달
리플 변호인 "18개월의 노력, 가치 있었다"
시장 "SEC, 불리한 정황에 합의 시도" 예측
리플 측 변호인 제임스 필란(James K. Filan)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속보(Breaking)'라는 타이틀과 함께 "힌먼 연설이 리플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리플 측 변호인인 스튜어트 알데로티도 21일 트위터를 통해 "약 18개월 동안 힌먼 문서를 얻어내기 위해 분투해왔으며 마침내 얻어내었다. 그만한 시간과 노력을 할애할 가치가 있는 자료다"고 소감을 밝혔다.
'힌먼 연설'은 2018년 당시 SEC 국장을 수행했던 힌먼이 연설을 통해 "이더리움(ETH)은 상품"이라는 내용을 담은 문서다. 증권법 위반 여부로 소송 중인 리플과 SEC의 재판에서 사실상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는 결정적 증언 자료다. 해당 문서는 공식적으로는 기밀 문서로 SEC만 소유하고 있었다.
앞서 8월 리플의 요청에 따라 법원은 힌먼 연설 문서 공개를 결정했으나 SEC 측은 해당 문서가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며 법원의 결정의 이의를 제기하는 'DPP'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약식 판결을 진행하는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는 SEC의 요청을 기각했다. DPP는 '심의과정특권'으로 정부 행정기관이 내부 프로세스 관련 내용을 소송에서 비공개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을 뜻한다.
시장에서는 SEC에게 불리한 자료를 제출한 만큼 리플과 SEC의 합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소송의 끝을 의미할 수도 있는 중대한 호재에도 리플(XRP)의 가격은 도리어 하락했다. 21일 오전 10시 업비트 기준 리플은 0.31% 하락한 642원에 거래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