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F, 약 1년 간 레버리지 파생상품 출시 로비 이어왔다"
"SBF는 암호화폐를 넘어 매우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FTX 사태', 명확한 정의·기준·기관 간 협력 필요성 제시"
미국 상품거래위원회(CFTC)의 로스틴 베넘 위원장이 FTX 사태와 이로 인한 전세계 금융 규제당국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CNBC와의 17일 인터뷰에 나선 베넘 위원장은 샘 뱅크먼 프리드 전 FTX CEO의 로비 내역에 대해 회고했다.
그는 약 1년 간 샘 뱅크먼이 투자자들의 고배율 레버리지 투자 매커니즘을 담은 파생상품 허용을 설득해왔다고 밝혔다.
베넘은 샘 뱅크먼이 투자자들의 마진 거래를 이용한 파생상품 거래를 허용하도록 규제안 개정을 요구해왔으며 해당 파생상품 거래를 FTX가 직접 제공할 수 있는 권한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로비는 2021년 12월 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샘 뱅크먼을 지지한 다수의 그룹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베넘 위원장이 언급한 샘 뱅크먼 로비 협력 명단에는 ▲피델리티 ▲포트리스 인베시트먼트 ▲미국 전역 다수의 대학들이 포함되었다.
베넘은 "샘 뱅크먼은 로빈후드 인수 등을 포함해 증권거래플랫폼 IEX와의 결합을 원했으며 이는 분명 단순히 샘 뱅크먼이 암호화폐 플랫폼을 넘어 매우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는 대목이다"고 말했다.
샘 뱅크먼에 대해 베넘은 "지금까지의 정황만 보더라도 그는 시장 조작과 금융법 위반 이상의 것들을 저질렀다"고 평가했다.
베넘 위원장은 FTX 사태를 교훈삼아 전세계 금융 규제당국이 효율적인 공조를 이뤄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관할권을 나누며 감독에 나선 상태지만 이 과정에서 역시 타 조직들의 참여가 불가피했다"며 "모든 것을 초월하는 기술의 특성 상 특정 단일 조직이 시작을 모두 독점해 감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왑 시장 등은 매우 국제적인 요소를 포함하기에 국제 기관들 사이에 효율적인 협력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베넘은 현재 미국 규제당국이 FTX 붕괴에 따른 여러 질문들에 직면하고 있는 만큼 FTX 사태가 도리어 증권과 상품의 차이를 명확히 정의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우리에게 반향하는 바는 암호화폐 시장에 벌어진 일들을 규제하기에 더욱 명확한 정의와 기준이 하루 빨리 필요하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