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준비금 증명 보고서 허술"…美 PCAOB 검토 결과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12-12 10:30 수정 2022-12-19 08:52

"총자산과 총부채 명확하지 않아"
"마진 청산자금 운영상황도 모호"
"부채가 자산보다 많다는 점 감춰"

"바이낸스 준비금 증명 보고서 허술"…美 PCAOB 검토 결과
바이낸스의 준비금 증명 보고서가 많은 허점을 갖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재무 상태에 관한 의혹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 - Public Company Accounting Oversight Board)의 수석 감사인이 바이낸스 준비금 증명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바이낸스의 준비금 증명 보고서가 거래소의 재무 건전성을 보증하지 못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앞서 8일 바이낸스는 글로벌 감사업체 마자르(Mazars)를 통해 준비금 감사를 실시한 결과 거래소가 101%의 준비금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바이낸스는 마자르가 준비한 보고서를 인용해 중앙형 거래소(씨파이)에 고객 자금 약 약 97억 달러(한화 약 12조7070억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금액에 101%에 해당하는 자금을 준비금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글라스 카마이클 PCAOB 수석 감사인은 마자르의 준비금 증명 보고서가 바이낸스의 재무 상태를 명확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마진 대출금을 충당할 청산 자금 운영 상황에 대해 명확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여기에 마자르가 바이낸스 준비금 증명 보고서에 '재무 결론(Assurance Conclusion)'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는 점도 강조했다.

카마이클은 바이낸스의 발표가 마자르의 보고서를 오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보고서에는 바이낸스의 부채가 59만7692 비트코인, 자산이 58만2486 비트코인으로 명시된 것은 부채가 자산보다 3% 더 많다는 것이다. 즉, 바이낸스의 101% 준비금 보유 내역이 잘못된 정보라는 것.

바이낸스의 준비금 증명 보고서에 대한 불신은 이같은 증거를 토대로 확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듀크 대학교 법학대학원 현 수석 교수이자 존 리드 스타크는 11일 트위터에서 "바이낸스의 준비금 증명 보고서는 내부 재무 상태를 명확한 숫자를 통해 증명하지 않았다"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18년 일했던 나의 경험으로 이는 적신호다"고 말했다. 스타크 교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인터넷 집행부를 이끈 바 있다.

한편, 바이낸스는 비상장 기업으로 감사보고서를 작성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동안 공개된 재무 상태나 유동성에 대한 공식적인 자료는 없는 상태다.

권승원 기자 ksw@